다만 당내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주의를 준 것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청와대가 결정한 일이고 여당이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이 청와대 조치를 비판하면서 문 특보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청와대의 결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추가 언급은 삼가는 분위기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문 특보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송 장관의 '북한 전쟁지도부 참수부대 창설' 발언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혹평한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의 언급이었다.
민주당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송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외교안보팀의 '엇박자'를 걱정하는 의견도 흘러나왔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유엔에 가서 북핵 외교를 하는 동안 외교안보팀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했다"며 "송영무 국방(장관)의 반복되는 언행들은 대통령의 북핵 외교에 대한 대외적 메시지에 혼선을 줄 수 있고, 국민도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 의원은 "따라서 이낙연 총리가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혼선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선의 한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송 장관의 자질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문정인 특보의 의견에 불만이 있다면 정부 내에서 해결해야지 국회 답변하는 과정에서 표출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트위터에 '청와대의 엄중 주의 조치' 관련 기사 링크를 걸고선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국무위원이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야당의 억지주장에 동조해서 아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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