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리스크-부동산규제-SOC축소-해외부진 ‘4대 악재’로 최악 위기에 빠진 건설업
북핵리스크-부동산규제-SOC축소-해외부진 ‘4대 악재’로 최악 위기에 빠진 건설업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24 08:09
  • 수정 2017.09.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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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건설부동산업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저유가로 해외 건설 수주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초고강도 규제,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북핵리스크 등 악재들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와 고용 창출 효과를 고려할 때 건설 침체는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한건설업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9조798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6% 급락했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1월(7조8815억 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공공수주가 42.1%나 줄었다.

해외 건설수주액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5억 달러(약 23조1957억 원)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던 지난해(282억 달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중동 등 산유국들이 발주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낮아 역대 최저의 수주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정부 SOC 예산이 대폭 깎인 상태고, 8·2 대책 효과로 아파트 매매가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 전반에 악재가 겹치다 보니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 5월 200만2000명에서 6월 199만6000명, 7월 197만6000명, 8월 192만5000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8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보다 11.2포인트나 떨어졌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2 대책 후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둔화하면서 CBSI 지수 하락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투자가 10% 줄면 26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2.8% 중 건설투자 기여도는 1.6%로, 전체 성장률의 57%를 차지했다.

부동산 시장 고강도 규제는 서서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아직 소폭이지만 주택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매매도 확 줄었다. 문재인정부 부동산 규제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19일 현재, 신고일 기준)은 3764건에 불과했다. 이는 전월인 8월 같은 기간 8490여 건의 절반도 안 되는 거래량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전년 대비 20%(4조4000억 원)나 쳐낸 것이 직격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도 급감, 건설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 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282억 달러, 올해 20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건설사들이 당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내 주택과 건축 부문에 치중한 나머지 대형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주택건축 매출 비율이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보고서가 나온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47.5%)을 제외한 GS건설(56.8%), 대우건설(56.2%), 포스코건설(56.1%), 대림산업(51.7%) 등의 주택건축 매출비율이 높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시 건설사들이 ‘위기’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의 위기는 대형개발사업 위축과 연구·개발(R&D) 자금 감소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올해 현재 무산 중이거나 표류 중인 대형개발사업은 수도권에서만 60조∼70조 원(총사업비)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기술 신공법 개발에 들어가는 R&D 자금도 매년 감소, 건설업 위기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7년 산업기술 통계집’에 따르면 건설기업들의 R&D 투자총액은 2010년 7250억 원에서 2012년 5130억 원까지 감소했고, 2015년에는 3910억 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8월 조사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도 전월보다 11.2포인트 떨어진 74.2로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국의 건설산업,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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