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19) 미국의 오판 "12.12 초기 상황 협상 여지... 쿠데타로 발전 안할수도"
청와대-백악관 X파일(19) 미국의 오판 "12.12 초기 상황 협상 여지... 쿠데타로 발전 안할수도"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10.14 12:09
  • 수정 2018.07.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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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백악관 x파일
청와대 백악관 x파일

[특별취재팀] 12․12 쿠데타 당시 미국은 초기 상황을 오판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1979년 12월 12일 국무부 기밀문서에 따르면 당시 국무부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초기 단계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지만 다각적인 측면에서 협상의 여지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무부는 “퇴각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으므로, 몇 시간 이내에 일반적인 쿠데타로 발전하지 않고 상황이 잘 마무리 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군은 중요한 병력을 이동시킬 때 한미연합사령부의 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을 주축으로 하는 일당의 쿠데타 세력이 임의로 병력을 이동시켰으며, 미국이 당시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했더라면 곧바로 강력하게 진압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무부는 워렌 크리스토퍼 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서에서 “서울 시간으로 12월 12일 초저녁(워싱턴 시각으로는 새벽), 보안사령관 전두환 장군과 1군사령관 황영시 중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한 일단의 한국군 장교들이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장군을 체포하고, 한국 군부 내에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는 어떤 책략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현재 초기 단계의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사적인 경로를 통해 세 가지 요구 조건이 전달됐다”며 “그들은 계엄사령관의 교체와 3군사령관의 교체, 그리고 한 명의 하위 장교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요구조건들은 시작에 불과하고, 계엄사령관이 교체된다면 권력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체포된 이후 정국은 급속히 쿠데타 세력 중심으로 개편됐다.

국무부는 “글라이스틴 대사와 위컴 장군은 전통적 의미의 쿠데타로 발전하지 않은 채 현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모반 세력들의 숫자가 벌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쿠데타 세력의 공식적인 요구 사항도 일정한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지어 “불행히도 권한 없는 국무부 당국자가 오늘 이른 시각에 현 사태를 두고 ‘군부 내의 심각한 권력 투쟁’이라고 언론에 규정해버렸다”며 다음과 같이 밝힌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서 그 같은 발표는 오로지 추측에 불과하다. 한미 관계에서 출발하는 어떤 대응도 그와 같은 성명을 낸 적이 없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밝힌다.” (워렌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광주 유혈항쟁이라는 ‘비극의 씨앗’을 초기에 자를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을 놓친 판단이었다.


■ MILITARY POWER PLAY IN SOUTH KOREA

Date:1979 December 12, 00:00 (Wednesday) Canonical ID:1979STATE320837_e
Original Classification:SECRET Current Classification:UNCLASSIFIED
Handling RestrictionsEXDIS - Exclusive Distribution Only

From:Department of State

To:Secretary of State | White House


  1. SECRET - ENTIRE TEXT.

    INCIPIENT COUP D'ETAT IS IN PROGRESS IN SEOUL,

  2. KOREA, BUT VARIOUS NEGOTIATIONS ARE NOW UNDERWAY AND LINES
    OF RETREAT HAVE NOT BEEN CLOSED OFF, SO IT IS STILL POSSIBLE THAT THE SITUATION WILL BE RESOLVED WITHIN NEXT FEW
    HOURS WITHOUT A CLASSIC COUP SITUATION DEVELOPING.

  3. IN THE EARLY EVENING HOURS DECEMBER 12 SEOUL TIME
    (EARLY MORNING WASHINGTON TIME), A GROUP OF ROK ARMY
    OFFICERS CENTERED APPARENTLY ON DEFENSE SECURITY FORCE
    COMMANDER GENERAL CHON TU-HWAN AND FIRST CORPS COMMANDER
    LT. GEN. HWANG YONG-SI, ARRESTED ARMY CHIEF OF STAFF AND
    MARTIAL LAW COMMANDER GENERAL CHUNG SUNG-HWA AND BE N
    MANEUVERS APPARENTLY DESIGNED TO ESTABLISH THEIR IT '
    TO MAKE CERTAIN DEMANDS ON THE ARMY. IN THE PROCESS A FEW
    SHOTS WERE FIRED NEAR MILITARY HEADQUARTERS IN SOUTH
    CENTRAL SEOUL (YONGSAN) BUT NO DEATHS HAVE BEEN REPORTED.

  4. DEFENSE MINISTER RO, JCS CHAIRMAN GEN. KIM CHONG-HWAN
    AND COMBINED FORCES COMMANDER GEN. LEW PYONG-HYON HAVE BEEN
    UNTIL A SHORT TIME AGO PHYSICALLY IN THE UNC BUNKER AT
    YONGSAN ALONG WITH UNC COMMANDER GEN. WICKHAM AND AMBASSADOR GLEYSTEEN. GENERAL CHON HAS MET WITH PRESIDENT CHOI,
    AND AT ONE POINT TRIED TO GET MINISTER RO AND THE OTHER
    SENIOR COMMANDERS TO COME TO THE PRESIDENCY TO "DISCUSS
    REPLACEMENT OF THE MARTIAL LAW COMMANDER." MINISTER RO
    DECLINED THIS INVITATION, FEARING THAT HE WOULD BECOME A
    HOSTAGE OF THE INCIPIENT COUP FORCES. HAVING RETAINED SOME
    FREEDOM OF ACTION, MINISTER RO AND HIS SENIOR COLLEAGUES
    HAVE USED LAST TWO HOURS (UNTIL 1200 EST) PRINCIPALLY TO
    TRY TO DETERMINE LOYALTY OF KEY COMMANDERS AND FORCES.
    THEY HAVE NOW CONTACTED MOST COMMANDS AND HAVE RECEIVED
    PLEDGES OF LOYALTY. THEY HAVE IN TURN URGED COMMANDERS
    ONLY TO RESPOND TO CONSTITUTED AUTHORITY AND TO HOLD IN
    PLACE AT PRESENT. THIS PROCESS HAS ALSO LED TO CONCLUSION
    THAT INCIPIENT COUP GROUP ONLY COMMANDS TWO DIVISIONS
    AT THIS JUNCTURE, NOT RPT NOT INCLUDING THE PIVOTAL CAPITAL
    DEFENSE COMMAND, EARLIER RUMORED TO BE SIDING WITH CHON.

  5. GENERAL CHON HAS RETURNED TO HIS DEFENSE SECURITY
    COMMAND HEADQUARTERS AND A PROCESS OF NEGOTIATION HAS
    BEGUN, WITH THE VICE MINISTER OF DEFENSE SERVING AS INITIAL
    INTERMEDIARY. AS OF NOON EST, MINISTER RO HAS DECIDED THAT
    HE CAN RISK LEAVING THE CINCUNC BUNKER AND PROCEEDING TO
    THE MINISTRY OF DEFENSE TO CONDUCT THE NEGOTIATIONS FROM A
    MORE ADVANTAGEOUS LOCATION.

  6. THREE DEMANDS HAVE NOW BEEN CONVEYED PRIVATELY FROM THE
    INCIPIENT COUP FORCES. THESE ARE REPLACEMENT OF THE
    MARTIAL LAW COMMANDER, REPLACEMENT OF THE THIRD ROK ARMY
    COMMANDER, AND REPLACEMENT OF ONE LESSER OFFICIAL. WHILE
    THESE DEMANDS SEEM LIMITED, THESE MAY BE ONLY THE FIRST
    TRANCHE, AND ANY DICTATION OF THE APPOINTMENT OF THE
    MARTIAL LAW COMMANDER WOULD EFFECT A MAJOR POWER GRAB.

  7. AMBASSADOR GLEYSTEEN HAS BEEN IN TOUCH WITH PRESIDENT
    CHOI AND IS ALSO ENDEAVORING TO GET A MESSAGE TO THE
    INCIPIENT COUP FORCES THROUGH OTHER CHANNELS SUCH AS THE
    KCIA DIRECTOR. HE IS STRESSING THAT THE USG WOULD VIEW VERY
    GRAVELY ANY FALLING OUT WITHIN THE ROK MILITARY, THAT A
    MILITARY USURPATION OF GOVERNMENTAL POWER WOULD BE VIEWED
    VERY NEGATIVELY BY AMERICAN PUBLIC, PRESS AND CONGRESS,

AND THAT USG REACTION MIGHT BE VERY DIFFERENT FROM THAT
OF OCTOBER 26.


  1. THE AMBASSADOR AND GENERAL WICKHAM FEEL THAT THERE IS
    SOME REAL CHANCE THAT A CLASSIC COUP CAN BE AVOIDED AND THAT
    THE PRESENT SITUATION WILL BE RESOLVED. THE NUMBER OF
    CONSPIRATORS ALREADY APPEARS TO BE DECLINING AND THE
    FORMAL DEMANDS WHICH HAVE BEEN ENUNCIATED BY THE COUP GROUP
    NOW APPEAR TO BE LIMITED.

    ON THE BASIS OF AMB GLEYSTEEN'S RECOMMENDATION, WE ARE

  2. BEING CAUTIOUS AT THIS JUNCTURE IN HOW WE PUBLICLY
    CHARACTERIZE THE SITUATION AND ARE AVOIDING ANY IMPLICATION
    OF A COUP D'ETAT. THIS IS IN ORDER TO CONTRIBUTE TO THE
    SEARCH FOR A FACE-SAVING SOLUTION IN SEOUL WHICH MAY PERMIT
    HANDLING THE ENTIRE QUESTION AS AN INTERNAL MILITARY MATTER.

  3. MOST UNFORTUNATELY, AN UNAUTHORIZED STATE DEPARTMENT
    OFFICIAL EARLY TODAY CHARACTERIZED THE SITUATION TO THE
    PRESS AS A "MAJOR MILITARY POWER STRUGGLE." WE PLAN TO
    MAKE THE FOLLOWING CLARIFYING STATEMENT: "ANY SUCH
    COMMENT COULD ONLY BE SPECULATIVE AT THIS JUNCTURE;
    WE CAN AUTHORITATIVELY SAY, HOWEVER, THAT NO OFFICIAL
    RESPONSIBLE FOR US-KOREAN RELATIONS HAS MADE SUCH A
    STATEMENT "

  4. WE ARE CABLING TO YOU FULL PRESS GUIDANCE THAT WAS
    USED IN THE NOON PRESS BRIEFING TODAY. WE ARE ALSO WORKING ON A BROADER STATEMENT WHICH EXPRESSES OUR DEEP CONCERN OVER EVENTS IN KOREA.
    CHRISTOPHER

▶원문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979STATE320837_e.html


■ 대한민국 군부의 권력 쟁투

날짜 : 1979년 12월 12일(수요일)
원분류 : 기밀
현재 분류 : 보안해제
발신 : 국무부
수신 : 국무부장관/백악관


  1. 전문 보안 유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초기 단계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지만 다각적인 측면에서 협상의 여지들이 마련되고 있으며, 퇴각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으므로, 몇 시간 이내에 일반적인 쿠데타로 발전하지 않고 상황이 잘 마무리 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2. 서울 시간으로 12월 12일 초저녁에(워싱턴 시각으로는 새벽), 보안사령관 전두환 장군과 1군사령관 황영시 중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한 일단의 한국군 장교들이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장군을 체포하고, 한국 군부 내에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는 어떤 책략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 남부 지역(용산)에 있는 육군본부 인근에서 약간의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아직까지 사망자의 발생은 보고된 바 없다.

  3. 노재현 국방부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그리고 유병현 한미연합사령관은 위컴 유엔사령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방금 전까지 자동적으로 유엔군사령부 벙커에 대피해있었다. 전두환 장군은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서, 노재현 국방부장관과 다른 고위 장성들을 청와대로 불러 계엄사령관 교체에 대한 논의를 시도하고자 했다. 하지만 노장관은 초기 단계 쿠데타의 인질이 될 것을 두려워해서 청와대에 가지 않았다. 노장관과 고위 장성들은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두 시간을(동부시간으로 12시까지) 주요 사령관들의 충성심을 판단하는 데 소비했다. 그들은 현재 대부분의 군 지휘관들과 접촉 후 충성 서약을 받았다. 그들은 지휘관들을 차례대로 접촉하면서 현 체제의 명령계통에만 따를 것을 촉구하고, 현 위치를 사수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현 상황의 초기 단계 쿠데타는 두 개 사단만이 참여한 것으로 판단되며, 최초에는 전두환 측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방위사령부는 가담하지 않았다.

  4. 전두환 장군은 자신의 보안사령부로 귀환했으며, 국방부차관을 매개로 협상이 시작된 상태이다. 동부시간으로 정오에, 노재현장관은 유엔사령부 벙커를 벗어나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에 임하기로 결심했다.

  5. 현재 초기 단계의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사적인 경로를 통해 세 가지 요구조건의 전달되었다. 그들은 계엄사령관의 교체와 3군사령관의 교체, 그리고 한 명의 하위 장교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요구조건들은 시작에 불과하고, 계엄사령관이 교체된다면 권력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6. 글라이스틴 대사는 최규하 대통령과 접촉 중에 있으며, 한국 중앙정보부 등과 같은 다른 채널을 통해 초기 단계의 쿠데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 군부 내의 충돌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군부가 정권을 강탈하는 상황에 대해 미국 국민들과 언론 및 의회가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중이다. 또, 대사는 이번 쿠데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10.26 사태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7. 글라이스틴 대사와 위컴 장군은 전통적 의미의 쿠데타로 발전하지 않은 채 현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모반 세력들의 숫자가 벌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쿠데타 세력의 공식적인 요구 사항도 일정한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8. 글라이스틴 대사의 조언에 따라, 우리는 현 상황을 공개적으로 규정짓는 데 무척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쿠데타에 연루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리해서 모든 문제를 군부 내부의 문제로 국한시킴으로써 우리도 체면이 서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9. 불행히도 권한 없는 국무부 당국자가 오늘 이른 시각에 현 사태를 두고 ‘군부 내의 심각한 권력 투쟁’이라고 언론에 규정해버렸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밝히는 바이다.
    “현 상황에서 그 같은 발표는 오로지 추측에 불과하다. 한미 관계에서 출발하는 어떤 대응도 그와 같은 성명을 낸 적이 없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밝힌다.”

  10. 오늘 정오 언론 브리핑에 사용된 전체 보도지침을 보낸다. 우리는 아울러 한국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전반적인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크리스토퍼(CHRISTOPHER)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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