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예루살렘 선언 후폭풍 본격화…전세계 폭력시위 확산
[FOCUS] 예루살렘 선언 후폭풍 본격화…전세계 폭력시위 확산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12.11 05:20
  • 수정 2017.12.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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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뒤 중동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국가, 아랍권 등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소재 미국 대사관 앞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거리에 불을 지르면서 시위는 폭력 양상으로 변했다. 일부는 대사관 건물 안으로 무단 침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검은색 두건을 쓴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슬로건을 외쳤다.

이날 시위대 중에는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에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피해 넘어온 팔레스타인 후손들과 난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시위대를 이끈 하나 가리브 레바논 공산당 대표는 이날 미국을 '팔레스타인의 적', 미국 대사관을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대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 앞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분노를 표출했다.

2억6000만 인구 중 약 90%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반미 시위 열기가 고조됐다. 10일 자카르타 소재 미국 대사관 앞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팔레스타인은 우리의 심장에 있다"고 소리쳤다. 중동 무슬림 국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반미 움직임에 연대를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방문을 하루 앞둔 9일 시민 수백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항의 집회를 열었고,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며 행진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22개 나라가 참여하는 아랍연맹(AL)은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실질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도 이날 미 워싱턴 중동정책 기구 NEP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결정은 최근 중동에서 세를 잃은 테러리스트에 구명용품이 될 수 있다"면서 중동 지역의 혼란이 부를 부작용을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중부 시바스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테러국가", 팔레스타인을 "무고한 희생자"라고 칭하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항하겠다고 했다.

정작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또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단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관련 시위를 규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웅적 선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들리지만 이스라엘을 향한 (팔레스타인 측의)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적 선동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로 10일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4명, 부상자는 수백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다른 2명은 지난 8~9일 '분노의 날' 집회에 참가했던 팔레스타인 민간인 2명이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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