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한국 수출에 닥쳐오는 '3대 태풍' 환율-반도체-보호무역
[이슈 프리즘] 한국 수출에 닥쳐오는 '3대 태풍' 환율-반도체-보호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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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5 06:00
  • 수정 2018.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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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화 강세' '반도체 수요 축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회복세인 경기 흐름에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화는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050원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수요도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 대신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핵심 수출시장인 미국이 올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환차손.가격경쟁력 우려

한은에 따르면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내린 1062.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원화강세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 11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지난해 11월부터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070.5원까지 떨어졌다. 새해 들어서도 이 같은 하락세는 이어져 지난 2일에는 1061.2까지 내리며 105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이 깨진 이후 1050원까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1100원선을 하회하는 원화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중에는 1100원 위로도 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기업들은 환차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8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의 58.4%는 현재 환 리스크를 전혀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원.엔 환율도 문제다. 우리 수출품목들이 대부분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원화는 강세, 엔화는 약세인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나 가전과 같은 전자제품, 조선 등에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요 유지될까

지난해 역대 최고의 반도체 호황이 우리나라 수출을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린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보다 57.4% 증가한 979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달러를 돌파한 것.

올해 수출도 반도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보다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D램 시장 기준 지난해 74%까지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했던 반도체는 올해 16.9% 수준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세계경기 회복 여부가 낙관적으로 보지만 반도체 수요가 연쇄적 파장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데 반도체 수요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에 투입되면서 유발하는데 수익성 모델이 어느 정도 확인되지 않으면 수요가 갑자기 꺾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요가 꺾이면 세계 경기회복 정도가 올해 전망하는 것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걱정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고민거리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반덤핑과 상계관세 같은 미국의 수입규제 조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중국에 이어 2위다.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미국이 우리 수출의 최대 소비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우리는 그만큼 수출시장을 잃게 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핵 문제 때문에 좀 잠잠하지만 자동차나 철강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미국이 보호무역을 상당히 강화할 것이 확실하다"며 "우리의 대미 수출에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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