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비밀문서] MB ‘막판뒤집기’ 유명환 외무장관-스티븐슨 대사 대화에서 '의혹' 잉태 /UAE 원전 수주의 진실(중)
[WIKI 비밀문서] MB ‘막판뒤집기’ 유명환 외무장관-스티븐슨 대사 대화에서 '의혹' 잉태 /UAE 원전 수주의 진실(중)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8.01.09 05:00
  • 수정 2019.07.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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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지까지 달려가 천신만고의 노력한 끝에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수주 계약을 따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12월 27일 9시 뉴스는 KBS, MBC 모두 원전 수주 소식과 이 대통령의 특별회견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9시 메인뉴스 시간에 맞춰 아부다비 현지에서 특별회견을 맞춘 것이다.

28일 월요일자 아침신문 1면과 주요면은 4~5개면에 걸쳐 원전 수주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신문 방송의 연말 주요 시리즈와 새해 기획물은 '한국의 원전산업'이 가장 중요한 테마로 짜여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1월 4일 신년 연설에서 “지난 12월 27일 원자력 수출 협정이 체결되던 날, 부르튼 입술 사이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열리고 있구나’ 하는 말이 절로 흘러나왔습니다”라며 스스로 ‘부르튼 입술’을 자랑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주한미국대사관의 2010년 1월 4일자 비밀전문은 전혀 다른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미 대사관이 국무부 보고문건을 작성하기 5일 전인 2009년 12월 30일 스티븐스 미국 대사와의 면담에서 유명환 외무장관은 "400억 달러 원전 수주는 지난 11월 내가 UAE를 방문했을 때 확정돼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보류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정상회담에 앞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정상회담에 앞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앞서 청와대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11월 초 UAE 측으로부터 사실상 거절 통보를 받았다는 유명환 장관의 보고를 받고 직접 수주전에 나서 UAE 실권자인 모하메드 왕세자와 여섯차례나 통화하는 등 탁월한 외교력을 계약을 따냈다며 MB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이다.

유 장관은 스티븐슨과의 회동에서 “프랑스의 호가가 한국의 비해 거의 두 배로 매우 높았으며, 한국의 작업 품질과 완수 능력에 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지저분한 플레이(dirty play)를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가 현재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위기의식’으로 인해 군사협력에 목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한국 퇴역 장교들을 아랍에미리트에 보내는 등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협상 조건을 설명하며 "이 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밀이며, 따로 국회의 비준을 받을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계약에서 군사 협력 등 이면 합의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미국이 UAE 원전 수주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이 프로젝트에 △프랑스 아레바(AREVA)- 미국 벡텔- 프랑스가스 컨소시엄 △한국의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함께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이 3파전으로 경쟁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가 UAE원전 수주 당시 홍보했던 내용들. MBC 방송 캡쳐

다음은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국대사가 2010년 1월 4일 국무부에 보낸 비밀전문이다.


▣ 제 목: 유명환 외무장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포괄적 계약 언급
◊기 밀 SEOUL 000002 ◊국방부망 배포
◊국무부 아시아 태평양/한국과, 원자력에너지안보보안과, 근동국/아라비아반도과
◊행정명령 12958: 비밀해제: 01/04/2020
◊분류자: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 근거 1.4 (b/d).
◊번역자: PoirotKr (Twitter) Micheal H. Rhee


  1.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유명환은 12월 30일 스티븐스 대사와 함께한 일대일 조찬을 주재했으며, 한국·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계약에 대한 긴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조찬에서 다뤄진 다른 주제들은 개별 전문으로 보고될 것이다.
  2.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유명환은 이번 주초 한국이 수주한 미화 400억 달러 원자력 발전소 계약의 하나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경제 및 군사 분야 협력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협력은 예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및 교육 분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범위가 될 것이다. 유명환은 군사협력합의안은 기밀이며,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의안에 따라 대부분 한국에서 군사 관련 훈련을 아랍에미리트에 제공하도록 하며,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퇴임한 한국군 당국자를 활용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아랍에미리트 계약에서 이런 부분은 현재 공표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군사 분야 활동은 한국민으로 하여금 한국의 글로벌 참여 확대라는 개념에 친숙해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3. 유명환 장관은 한국이 미화 400억 달러의 원자력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도록 한 아랍에미리트의 결정은 사실 그의 11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에 체결되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는 공식적인 발표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기까지 기다렸다. 유명환은 프랑스의 호가는 한국의 비해 매우 높았으며(거의 두 배), 한국의 작업 품질과 완수 능력에 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지저분한 플레이”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가 현재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위기의식”으로 인해 군사협력에 목말라 있었다고 유명환은 말했다.

  4. 유명환이 설명하듯, (김태영 국방장관의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이어진) 양국의 군사합의는 의미가 크며, 국방산업기술 교환과 국사 훈련 및 지원에 관한 협력, 고위급 군사 당국자의 교류를 포함될 예정이다. 유명환은 아랍에미리트는 예로 F-16 기종과 같이 이미 무기와 장비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한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그들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소수의 퇴역 한국 관계관을 파견하는 한, 또는 아랍 관계관을 한국에서 훈련을 받도록 불러들이는 한 국회의 관여가 필요가 없을 것이며, 양국의 군사 교류의 기밀성과 절제된 분위기에서 군사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5. 논평: 원자력 발전소 수주는 남한에서 주요 뉴스였고, 한국에 결정적인 석유와 가스 자원의 믿을 만한 공급원 확충에서나 미래 한국 상거래상의 성장 엔진으로 “녹색 성장”을(원자력을 일컬음) 크게 도약시킨다는 측면 모두에서 대표적인 성과로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벌써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후속 계약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한국 정부와 페르시아 걸프 지역의 유대가 깊어짐에 따라서, 우리는 동 지역과 관련 우리 자신도 한국과의 대화를 심화하길 원하고, 그들이 건설적인 역할자가 되도록 장려하길 원한다. 논평 끝.


▣ DUPLICATE COPY OF SEOUL MRN 2020. TAGS AND ADDITIONAL
ADDRESSEES ADDED.

¶1. (C) ROK Foreign Minister Yu Myung-Hwan hosted a one-on-one breakfast with Ambassador Stephens on December 30, and opened with a long description of the ROK-UAE nuclear plant deal. Other subjects covered in the breakfast will be reported septel.

¶2. (C) ROK Foreign Minister Yu Myung Hwan explained that as part of the USD 40 billion nuclear power plant contract awarded to Korea earlier this week, the ROK and the UAE have also agreed to cooperate in economic and military areas. The economic cooperation will include a wide range of areas such as renewable energy and education. FM Yu said the military cooperation agreement is confidential, and does not need to be ratified by the National Assembly. It will, however, allow the ROK to provide military-related training to the UAE, mostly in Korea itself, and by the use of retired ROK military officers in the UAE. While this part of the ROK-UAE is not now public, Yu said over time ROK activities in this arena could help to get the Korean public accustomed to the notion of greater global engagement by the ROK, including
militarily.

¶3. (C) Foreign Minister Yu asserted that the UAE,s decision to award the USD 40 billion nuclear plant contract to the ROK was actually sealed during his trip to the country in November; however, the UAE held out for a visit by President
Lee Myung Bak before making the official announcement. Yu explained that the French bid was much higher than (nearly double) Korea, and moreover that France "played dirty" by casting doubt as to Korea,s quality of work and ability to deliver. Yu said the UAE was eager for military cooperation because of its continued "psychology" of threat; although UAE,s relations with Iran are currently relatively good.

¶4. (C) As Yu described it, the military collaborative agreement (which followed last month,s trip to the UAE by Defense Minister Kim Tae-Young) is significant, and will include defense industry technology exchanges, cooperation on military training and support, and exchanges of high-ranking military officials. Yu noted that the UAE already has abundant arms and equipment, such as F-16s, that are "more and better than the ROK,s," but they need training. As long as the ROK sends small numbers of retired ROK officers to the UAE, or brings UAE officers to the ROK for training, there will be no need for involvement by the National Assembly, which will allow the exchanges to remain confidential and
low-key, he explained.

¶5. COMMENT: The contract award has been major news in South Korea, and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clearly views it as a major accomplishment both in further securing the ROK,s critical need for a continued reliable source of oil and gas, and as a huge step in his administration,s goal of making
"green growth" (read nuclear power) an engine of future ROK commercial success. Already there are expectations that more contracts in the Middle East will follow. As Seoul deepens its ties to the Persian Gulf region, we will want to deepen our own dialogue with the ROKs on the region and encourage
them to be constructive players. END COMMENT.
[특별취재팀= 최정미, 최석진, 박정우 기자]
▷시리즈 이어집니다

♣ 위키리크스 UAE 원전수주 관련 비밀문서

▶2009.8.19. UAE 원전 수주전 / UAE미국대사관-국무부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ABUDHABI827_a.html

▶2009.11.10. UAE 원전, 한국-프랑스 전쟁 / UAE미국대사관-국무부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ABUDHABI1062_a.html

▶2009.11.16. UAE 원전 참가국들에게 더 시간 주기로 / UAE미국대사관-국무부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ABUDHABI1085_a.html

▶2009.12.28. UAE 원전사업 한전으로 / UAE미국대사관-국무부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ABUDHABI1173_a.html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ABUDHABI1177_a.html

▶2010.1.4. 유명환 외무장관- 스티븐슨 대사 회동/ 주한미국대사관-국무부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0SEOUL2_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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