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비밀문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팅 10분만이라도... 이명박 정부 핵안보정상회의 방미 때 ‘구걸외교’ 논란
[WIKI 비밀문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팅 10분만이라도... 이명박 정부 핵안보정상회의 방미 때 ‘구걸외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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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9.04.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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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당시 관료들이 한-미정상 회동을 위해 미 정부를 상대로 통상 외교관례를 넘어서 ‘구걸’에 가까운 외교전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2010년 2월 18일자, 2월 22일자 주한미국대사관-국무부 기밀문서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유명환 외무부장관은 방한한 커트 캠벨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를 상대로 결례 수준의 사대외교를 전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김성한 수석은 2월 3일 캠밸 차관보와의 회동에서 ‘오는 4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기간 중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한국전쟁참전기념비를 공동 참배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대해 캠벨은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그런 방문이 한국과 미국의 국민 모두에게 강한 상징성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핵안보정상회의 중에 일정을 잡는 게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켐벨 차관보와 유명환 장관

각국에서 수십명의 정상들이 방문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주관하는 국가의 정상 입장에서 특정한 행사에 참석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무리하게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MB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명환 외무장관은 다음날인 2월 4일 캠벨 차관보와 회동한 자리에서 다양한 한-미 현안을 논의하다가 두 정상의 회동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전쟁참전기념 행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10분쯤이라도 회동하는 것은 한미 관계의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캠벨은 유 장관의 말에 동의하지만, 수많은 정상들이 오게 될 워싱턴 행사에서 추가로 스케줄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실제로 MB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0년 4월 핵안보회의 기간 중 이명박-오바마 대통령의 회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상대 나라의 입장과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진행해야 할 정상 외교문제를 ‘하면 된다’는 불도저식 전략으로 밀고 나갔다가 망신만 당했던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병수, 최정미 기자]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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