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자진출석해 다음날인 오전 2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내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말하겠다”며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실제 성폭력 여부와 범행 시점, 사건 경위, 위계나 위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이례적으로 검찰의 출석 통보에 앞서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지난 9일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스스로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전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게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자진출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환을 기다렸지만 견딜 수 없어...”라고 답했다. 피해자이자 전직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안 전 지사는 “나를 지지하고 열심히 했던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 여러가지 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안 전 지사의 전직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하고 다음날 검찰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의 폭로 이후 안 전 지사에게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여직원도 고소장을 준비 중이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전성협에 따르면 이 여직원은 다음 주쯤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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