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2박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두 사람(정 실장과 서 원장)은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로 떠나서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들 국가들과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계속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향해 15일까지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이라 시 주석 일정이 분초 단위로 짜여 있어 어느 급에서 만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정 실장을 만나는 게 어떻게 비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12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청와대는 서 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현지 언론 등이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북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한일을 배제하고 정치적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응하는 데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방문해 시 주석 등 각국 정상을 면담하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이들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이징 현지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실장은 일단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정 실장 방중 기간 양제츠 국무위원과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시 주석 면담도 추진 중인데 거의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면서 조속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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