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어디에서 열리게 될까? 판문점, 제주도, 스위스, 스웨덴...
[이슈 프리즘]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어디에서 열리게 될까? 판문점, 제주도, 스위스,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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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2 06:40
  • 수정 2018.03.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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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그래픽= 연합뉴스]
오는 5월 ‘북·미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이 어디서 이뤄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판문점이나 제3국인 스웨덴과 중국 베이징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전망했다.

NYT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의 평화의 집”이라면서 “외부 세력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안전과 보안’이 보장된 곳”이라고 전했다.

AP도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판문점을 최적의 장소로 봤다.

리사 콜린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판문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벗어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1953년 정전 협정이 체결된 상징적인 곳에서 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웨덴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중재 의지를 밝혔다. 스웨덴은 1970년 초부터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한 곳이다.

또 스위스의 제네바도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는 점과 중립국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이나 과거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이 말타 인근 해상의 선박에서 만난 사실을 예로 들며 ‘공해상 선박’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추측했다.

NYT는 회담이 시작도 되기 전에 미국에는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한편 '최소한의 회담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를 선언하면서 이 보다 완화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됐고 회담을 박차고 나오기에도 대가가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은 승리를 쥐고 금의환향하기 위해서는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비핵화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을 뿐 북미대화와 관련해 직접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더 자유롭게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와도 북한은 승리할 수 있는 반면에 매우 제한되고 어려운 범위의 결과만이 '당황스러운 실패'로부터 미국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대북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은 이를 북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철폐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돌이킬수 없는) 비핵화'(CVID)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NYT는 전문가를 인용, 북한이 언급한 비핵화가 북미 간의 상호 핵 군축이나 점진적인 핵 폐기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요구에 대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핵 군축 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대응해왔다.

NYT는 북한으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그 자체로써 승리라면서 이미 상징적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을 '불량국가'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얻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변신을 추구해왔으며 이런 김 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 내부에서 신뢰는 물론, 국제적 인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에 보이는 아무런 이득도 없이 김 위원장에 승리를 부여하고 있으며, 북한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남은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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