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바짝 다가섰으나, 국민들의 체감 수준은 2만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성장하는 속도는 빠르나, 각 가계에서 수입에 비해 세금, 연금 등 각종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가계에서 이같은 비소비지출을 빼고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의 비중은 2000~2010년 82.5%였으나 2011~2016년에는 81.2%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2017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3363만6000원)로 나타났다. 2016년 2만7681달러(3212만4000원)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이 정도 증가율은 2012년(2.7%) 이후 5년 만의 최저다.
1인당 GNI(달러화 기준) 증가율은 2011년(9.6%)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기준점처럼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는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달러 고지를 넘어선 이후 12년째 3만달러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지속 하락하는 등 성장 동력이 점차 약화하면서 ‘2만달러의 덫’에 10년 넘게 갇혀 있다.
다만 지난해 3만달러에 거의 근접하면서, 올해는 3만달러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1만6573달러로 전년(1만5515달러)에 비해 6.8% 증가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GDP 성장률 잠정치는 3.1%로 집계됐다. 앞선 속보치와 같다. 2014년 3.3%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 명목 GDP는 1730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9.9% 이래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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