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삼성증권 주식 파문에 투자자들 '공분'
어떻게 이런 일이... 삼성증권 주식 파문에 투자자들 '공분'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4.09 06:15
  • 수정 2018.04.09 0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 파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증권 [사진= 연합뉴스]
'1000원'이 '1000주'로 둔갑하고, 이 주식이 거래까지 되고...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의 소위 '유령주식' 거래 사태를 계기로 다른 증권사들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증권계좌 관리실태를 전면 점검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에 대해선 9일부터 특별점검에 나선다.

이번 사건은 발행될 수 없는 주식이 배당되고 거래까지 됐다는 점에서 증시 시스템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삼성증권이 주식을 배당할 때는 경고 메시지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시스템과 함께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문제도 확인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어서 법인 차원의 제재가 불가피해 보인다.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중에는 100만주가량 팔아치운 경우도 있어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9일 특별점검을 진행해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존재할 수 없는 주식을 배당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6일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천원 대신 1천주를 배당, 28억3천만주가 계좌에 잘못 입고됐고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중 16명은 501만2천주를 팔았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보유한 자사주가 없다. 발행주식은 8천930만주, 발행한도는 1억2천만주여서 28억3천만주는 애초 존재할 수 없는 주식인 셈이다.

주식을 발행하려면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처야 하지만 이런 과정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유령주식이 시스템상에서 거래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증권이 28억주를 배당할 때 일종의 오류가 발생한 것인데도 시스템상으로 경고 메시지가 전혀 없고 그대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산 시스템이 비슷하다면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공매도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법률적으로도 금지돼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

6677sky@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