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북한, 주민들에게 정상회담 생중계 안한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오늘 최종 리허설
[남북정상회담 D-1] 북한, 주민들에게 정상회담 생중계 안한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오늘 최종 리허설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4.26 06:28
  • 수정 2018.04.2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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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평화의집에서 27일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26일 오후 2시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 6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최종리허설을 진행한다.

앞서 임실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담의 세부 일정에 대해 오전 11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 어떻게 이동할지는 미정"이라고 언급, 아직 리허설이 더 필요한 부분이 일부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25일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게 하려고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해·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 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 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의장대 사열은 서양 중세 때 통치자가 자국 방문자에게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 행사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각국에서 국빈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군악이 울리는 가운데 국가 지도자가 국빈과 나란히 집총 자세로 선 의장대 앞을 지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당시 북한군 의장대가 남측 최고지도자에게 예우를 갖춘 것은 남북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과거 냉전 시대 미·소, 미·중간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소련과 중국 방문,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 방미 등 정상회담 때 각국이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남측 지도자가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데 이어 북측 지도자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서로 총부리를 겨눈 6·25 전쟁의 상처를 가진 남북관계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예를 표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행사의 성격과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전례를 고려해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 하는 화답의 의미이며 충성과 복종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 공간이 협소한 탓에 규모를 줄인 '약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의장행사 규모는 의장대 기준으로 약 150명이지만, 약식은 약 100명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5일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북측 실무준비단과 함께 정상회담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은 리허설에서 서로 협력하는 태도로 상세한 부분까지 합을 맞춰봄으로써 회담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상균 우리측 수석대표와 김창선 북측 대표 등 양측 실무준비단 관계자들은 오늘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북 실무준비단은 실제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다.

다만 북측 기자단은 회담 장면을 취재·녹화하되 현지 주민들에게 생중계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북측이 회담 당일 만찬을 위해 평양 옥류관에서 요리한 것과 같은 냉면을 통일각에서 만들어 평화의집으로 배달하기로 한 것과 관련, '배달 연습'도 이뤄졌다고 한다.

권 관장은 "남북 실무준비단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고, 상대측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합동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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