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CCL 매각…“동종업계 아냐”
현대제철, 당진 CCL 매각…“동종업계 아냐”
  • 문 수호
  • 승인 2018.04.27 10:18
  • 수정 2018.04.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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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 공장 전경 [사진=네이버]

기계설비 업체에 부품 일부 떼어 판 듯
관련 업계서 매각 소식 아무도 몰라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지난 2013년 가동을 중단한 당진 CCL을 매각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당진 CCL은 국내 업체에 매각이 됐다. 다만 동종 업계는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내에서는 기계설비 업체에 헐값으로 매각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CL은 철판에 페인트를 입혀 컬러강판을 만드는 컬러 도장라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로 계열 분리돼 있던 시절 한계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익성 때문에 당진 CCL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당진공장에 신규 아연도금 도장라인을 도입하면서 CCL 현장 인력들을 수평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노조를 설득해 큰 갈등 없이 가동 중단에 성공했다.

2014~2015년에는 매각 공고를 연이어 냈지만 불발됐다. 동종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인수를 검토하며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워낙 대형 설비인데다 인수비용 문제로 결렬됐었다.

이후 해외 매각도 추진했지만 결국 비슷한 문제로 매각이 되지 않았고 결국 현대제철은 기계 설비 업체에 일부 필요 설비를 떼어 팔고 나머지는 스크랩(고철)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가능성이 높은 첫 번째 이유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씨엠, 포스코강판 등 주요 업체들이 인수한 바가 없고 전혀 소식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동종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설비를 인수했다면 영업적으로 경쟁사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장치산업은 가동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수 후 가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시장에서 신규 업체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업체들에게 페인트를 공급하는 주요 도료업체 영업 담당자들조차 설비 이전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도료업체 한 영업담당 관계자는 “컬러 도장라인은 페인트를 철판에 입히는 설비인 만큼 도료업계 영업 담당자들이 설비 매각 소식을 모를 리 없다”며 “아마 기계 설비 업체에 부품을 떼어 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컬러강판 업체들은 가동률이 저조하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 주요 업체들도 가동률이 80~90% 수준이고 인터철강, 연산메탈 등 중소기업들은 가동률이 10%에도 못 미친다.

특히 현대제철의 당진 CCL은 가전 등 고급제품이 생산되지 않는 만큼 중국산 제품이 수입돼 활개를 치고 있는 건재 시장용으로 매각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향후 가동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형 라인을 계속 유지하기보다 매각 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설비의 인수 업체나 인수 금액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말해 줄 수가 없다”면서도 “국내 업체에 매각이 이뤄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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