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아픈 손가락 ‘세빛섬’
효성의 아픈 손가락 ‘세빛섬’
  • 김 창권
  • 승인 2018.05.03 16:09
  • 수정 2018.05.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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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 [사진 = 연합뉴스]

효성그룹 산하 (주) 세빛섬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상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7 회계 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 세빛섬은 매출액 104억 9750만 원, 영업이익 23억 8561만 원, 당기순손실 22억 2404만 원을 기록했다.

(주) 세빛섬의 세부 실적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당기순손실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순손실 규모를 10억 원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주) 세빛섬은 2016년 매출액 103억 9014만 원, 영업이익 22억 6270만 원, 당기순손실 32억 2005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지표가 한층 개선됐음에도 (주) 세빛섬의 재무구조는 그리 안정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말 기준 (주) 세빛섬의 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823억 9977만 원, 1280억 4390만 원이다.총 자본이 -458억 원에 달하는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의 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데 있다. 2011년 210억 원이던 (주) 세빛섬의 총 자본은 이듬해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 6년간 총 자본은2012년 -95억 원, 2013년 -301억 원, 2014년 -375억 원, 2015년 -404억 원, 2016년 -436억 원, 2017년 -458억 원으로 변모했다.

(주) 세빛섬의 심각한 재무상태는 외부감사기관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서우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 상에서 "2017년 12월 31일 기준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458억 4400만 원 만큼 더 많음을 나타내고 있다" 며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효성그룹 측은 수익 창출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힘든 (주) 세빛섬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실상 재무상태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초기 투자 과정에서 1300억원이 투입됐지만 서울시와 허가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로 대규모로 수익을 창출할만한 부대 시설을 유치하기 힘든 게 사실" 이라며 "물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회사가 손해를 떠안더라도 공익성을 최우선하는 운영 방침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 세빛섬은 한강 잠수교 남측에 세빛섬(옛 세빛둥둥섬) 조성 및 운영사업을 위해 2008년 9월8일 설립됐다. 2014년 12월 상호를 (주) 플로섬에서 (주) 세빛섬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 세빛섬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주) 효성이 지분율 57.8%로 최대주주에 등재돼 있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진흥기업(주) 도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fiance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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