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오는 22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20일 만에 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이 이뤄지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 의제인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정착,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과 외교관계 수립 문제 등을 놓고 '세기적'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도 이날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처음에 회담 장소로 5곳 정도를 거론하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각료회의에서 개최 장소로 '판문점 카드'를 제외하면서 사실상 싱가포르가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판문점 개최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관심을 뒀지만, 정부 내 강경파 인사들이 회담 장소가 실제 회담 내용과 결과, 협상의 주도권 장악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중립국인 동시에 보안·경호·언론 관련 인프라가 잘 발달한 최적의 회담 조건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낙점의 이유로 작용했다.
회담 날짜의 경우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이전에 북미회담을 열고 그 결과를 G7 정상회의에서 설명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면서 제대로 회담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시기를 알리고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을 비롯한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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