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진과 용암 분출로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한 미국 하와이 주(州) 하와이 섬이 연방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연방 차원의 재정지원이 가능해지고 비상사태에서 군 병력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신속히 승인해줬다"며 "하와이섬 주민의 안전과 재난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돼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주 방위군은 주민 2000여 명을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했다.
한 번에 100여 명 이동하는 육상 운송수단과 함께 블랙호크·치누크 헬기를 띄우기로 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서는 지난주 규모 5.0과 6.9의 연속 강진 이후 모두 15개 분화구 균열에서 섭씨 1200도의 용암이 뿜어져 나왔으며,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 인근 주택가를 포함해 117에이커(0.47㎢)의 면적을 용암이 뒤덮은 상태다.
가옥과 건물 30여 동이 전파됐으며, 용암이 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집어삼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화산이 다시 폭발하면 화산재가 반경 5∼6㎞까지 날아가고 용암과 함께 분출된 암석덩이 등이 주택가에 떨어질 수 있다"면서 "30분 안에 비상대피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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