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에쓰오일 ‘오수만’ 대표의 남다른 '된장' 리더십
[FOCUS] 에쓰오일 ‘오수만’ 대표의 남다른 '된장' 리더십
  • 양 동주
  • 승인 2018.05.23 10:48
  • 수정 2018.05.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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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사진제공=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가 취임 3년을 앞두고 있다. ‘오수만’이라는 한국 이름이 더 친숙한 알 감디 대표의 지휘 아래 에쓰오일은 실적과 대외적 평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신사업 프로젝트 완성을 앞둔 올해는 또 한 번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아람코 한국법인(AAK) 대표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알 감디 대표는 이듬해 9월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 전권을 부여받았다. 알 감디 대표는 첫 행보부터 기존 외국인 CEO들과 사뭇 달랐다. 그는 점령군으로 비춰지길 거부했다.

알 감디 대표는 에쓰오일 수장으로 선임되자마자 한국친화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곧바로 자신을 ‘오수만(吳需挽)’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이름에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는 뜻을 담았다. 오수만이라는 이름은 그의 명함에도 새겨져 있다.

이후 알 감디 대표는 윤리 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는 경영철학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지속가능한 경영철학을 담아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하는 ‘비전 2025’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알 감디 대표는 “에쓰오일은 ‘좋은 기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노력은 머지않아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1일 에쓰오일은 세계적 권위의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World)’ 부문에 8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8년 연속으로 지속가능경영지수월드에 선정된 기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태평양의 정유사를 모두 포함해도 에쓰오일이 처음이다.

또한 같은달 16일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2017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ESG 우수기업 시상제도는 국내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명성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종합 평가한다.

알 감디 대표의 책임 경영이 무르익는 사이 에쓰오일은 최근 무서운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 20조8914억원, 당기순이익 1조3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 8.8% 증가했다. 비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1조4625억원에 머물렀지만 업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6년과 견주어 손색없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여타 외국계 기업들과 달리 에쓰오일은 회사 이익을 구성원들과 나누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직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보다도 높은 1억2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억1700만원인 2위를 기록했다.





당장의 손익 계산보다 값진 건 미래 전략이다. 에쓰오일은 약 5조원을 투자한 이른바 온산 프로젝트 설비 공사를 지난달 말 마무리짓고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은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와 같은 경질유를 추출한 후 남게 되는 중질유(잔사유)를 재활용 하는 설비다. 재가공을 통해 경질유, 프로필렌(플라스틱, 합성섬유 소재),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온산 프로젝트가 예상대로 순항할 경우 에쓰오일의 비정유 부문 수익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4사 중에서 비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비정유 부문 매출 비중은 21.4%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알 감디 대표가 내세운 한국화 전략은 사회적 역할을 등한시하는 기존 외국계 기업들과 차별화된다”며 “색안경을 끼고 외국계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겨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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