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협상전략? ...협상력 강화 전술 해석 나와...반론도 '엄존'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 협상전략? ...협상력 강화 전술 해석 나와...반론도 '엄존'
  • 윤 광원
  • 승인 2018.05.25 15:47
  • 수정 2018.05.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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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역에 최대 고비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은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강경 행보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라는 반론도 엄존하는 상황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회담 취소가 대화단절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이라기 보다는 향후 북한에 대한 협상 시 우위를 도모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온라인매체 복스는 24일(현지시각) 이 문제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정상회담에 임하는 것보다 사전 회담 취소를 제시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테미스트레이딩은 "이변 결정은 '포커플레이' 또는 '게임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1주일 뒤 회담 재개가 발표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북한으로부터 보다 확실한 핵 관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조심스럽게 짜여진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 가디언은 "정상회담을 급하게 추진하고 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패턴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시각이 적지 않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본질적으로 미국 내부 문제, 조율 부족 등 때문이라며 북한도 이런 이유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본인들의 필요와 간절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날짜를 12일로 잡아놓고 협상이 잘 안 되니까 조금 탄력성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완전 결렬이라기 보다는 협상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는 소통의 채널로 인터뷰나 트위터가 아니라 '공개서한'을 선택했는데 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며 "표현도 원색적이지 않은 '외교적 수사'로 가득하고 김정은을 언급할 때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우할 의지가 있다는 '유화적'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또 "인질 석방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마음이 바뀐다면 전화나 편지를 달라는 당부가 포함됐다"며 "공개서한의 형식과 내용을 볼 때, 트럼프의 메시지는 '북미관계를 협상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기보다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이라'는 압박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강경 스탠스에 대한 반발과 정상회담 기대감 약화 때문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트럼프는 현 상황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받아내지 못하고 정상회담이 오히려 갈등을 확대시킬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취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 빅터 차는 "트럼프는 정상회담을 강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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