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방비 논란 LG하우시스 페놀폼, “해결 미흡”…판매는 증가
화재 무방비 논란 LG하우시스 페놀폼, “해결 미흡”…판매는 증가
  • 문 수호
  • 승인 2018.05.29 09:20
  • 수정 2018.05.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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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의 PF단열재 페놀폼 [사진=LG하우시스 제공]

최근 아파트 등 건축물에서 대형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외단열시스템에 사용하는 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대형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축물의 외단열시스템에 사용하는 마감재에 반드시 준불연재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했다. KS 기준 준불연재(난연 2급) 등급은 305도에서 10분간 가열했을 때 30초 내에 잔류 불꽃이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뜻한다. 이는 잘 안 타는 재료일 뿐 불에 타지 않는 내화 재료는 아니다.

외장재 중 가장 불에 취약한 것은 스티로폼 단열재다. 일명 EPS라 불리는 스티로폼 단열재는 불에 순식간에 녹고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샌드위치패널 등 외장재에 스티로폼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 건축 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화재 시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건축법 개정 이후 외단열시스템의 단열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 페놀폼(Phenolic Foam)’이라 할 수 있다.

건축법 개정으로 6층 이상 건물에는 준불연재 이상의 단열재가 사용돼야 하는데 이 경우 글라스울과 PF단열재만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어서 단일 제품으로는 페놀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페놀폼은 아직 전체 단열재 시장 비중은 미미하지만 6층 이상 대형 건물에 사용되는 경우 시장 점유율 20~30%를 차지하고 있다. 페놀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준불연 이상 등급의 단열재를 반드시 써야하는 개정건축법 시행과 함께 정부의 열관류율 강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놀폼은 유사 제품 중 단열 성능이 가장 뛰어나며 준불연재로 내화 성능도 일부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기와 더불어 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화 성능을 내는 주된 핵심인 알루미늄 박지 부분이 외장재와 접착을 해야 하는데 접착력이 약해 시공사들이 편법 시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알루미늄 박지를 외장재에 붙이지 않고 접착력이 좋은 반대 면을 붙이고 있어 실제 화제 시엔 제품의 용도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해 9월 김현아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단이 됐다. 김현아 의원은 LG하우시스 제품 시공 시 99%가 편법으로 시공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지적이 제기된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는 잔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 측에 따르면 문제가 제기된 이후 회사 측에서는 사용 설명서가 눈에 잘 띄도록 제품 표기에 명시했고, 영업사원들이 현장에 나가 시공 때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에서 모니터링 사업에 나서고 있어 이러한 편법 시공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편법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 24시간 관리 감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점검에 나오거나 현장 시찰에 나오더라도 이미 외장재로 덮어 시공이 끝나버린 경우 사실상 이를 확인할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제품이 외장재에 붙지가 않는다는 점인데 핵심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편법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시스 측에서는 접착이 잘되도록 전용 접착제를 같이 판매하고 있지만 접착제로 붙여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LG하우시스 측에서도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알루미늄 박지를 양면에 부착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접착 문제 때문에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절단 시 알루미늄 박지가 없는 쪽으로 자를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알루미늄 박지가 붙어 있는 쪽으로 절단하면 박지가 떨어져 나와 수율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LG하우시스 측에서는 “연간 100억원 정도 매출에 불과하다. 가격이 비싸 판매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지만 2017년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나 증가했고 4월부터 설비 증설도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글라스울 업계 내에서 영국 그렌펠 대형 건물 화재 이후 국내 준불연재에 대한 성능 테스트 시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LG하우시스 측에서 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이의를 제기하며 시연회가 무산된 적도 있었다.

단열재 업계에서 시험 인증은 매년 갱신해야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LG하우시스가 주된 고객들에게 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시험성적서를 따지 말라고 종용할 경우 수익이 크게 감소될 수밖에 없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페놀폼은 최근 화재 문제로 인한 건축법 개정과 더불어 정부의 열관류율 강화 정책으로 시장 내에서 가장 큰 인기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 판치는 편법 시공이나 고객들의 불만의 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이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자체로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시공할 때 문제가 있는 미완성 제품이다”며 “제대로 붙지 않는데 시공상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책임 전가”라고 말했다.

알루미늄박지에 외장재를 붙여야 한다. 사진은 페놀폼 견본품 [사진=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양동주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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