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예측 불가능 안개국면 ‘포스트’ 허창수 시대
GS그룹, 예측 불가능 안개국면 ‘포스트’ 허창수 시대
  • 양 동주
  • 승인 2018.05.29 14:01
  • 수정 2018.05.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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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LG라는 우산을 공유했던 LG그룹과 GS그룹이 경영권 승계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그룹이 오너4세 경영의 큰 그림을 내비친 반면 GS그룹 승계 구도는 여전히 안개 국면이다.

해방 이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점을 운영했던 고 구인회 LG 창업주는 해방 후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를 만났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1947년 LG그룹의 모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창립으로 이어졌고 GS가 2006년 분리될 때까지 LG라는 이름을 공유했다.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사이지만 LG그룹과 GS그룹은 경영권 승계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그룹 경영권은 사실상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어받는 분위기다. 올해 40살인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주)LG의 임시 주주총회서 등기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그룹이 일찍부터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자를 낙점한 것과 달리 GS그룹은 여전히 후계자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 이는 GS그룹 특유의 집단 경영체제 방식에 기인한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과 허남각 회장의 삼양통상, 허용수 회장의 승산그룹 등이 편입돼 있다. 오너 3세들은 독립경영을 하면서도 GS그룹이란 큰 우산을 공유한다.

이들은 그룹의 뼈대 격인 지주사 (주)GS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회장이다. 허용수 회장은 (주)GS 지분 5.16%를 보유한 상태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분율 4.66%로 뒤를 잇고 있다.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48명이 지닌 지분율 합계는 46.84%다.

조각난 지주사 지분 보유 구조는 오너 4세들 중 누구 하나 눈에 띄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들이 아버지 세대에 이어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한 것과 별개의 문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0.53%의 (주)G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인 허창수 회장의 자리를 넘겨받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히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의 행보가 눈에 띈다. 그는 GS 보유지분율을 1.86%까지 늘린 상태다. 최근에는 삼양통상 지분을 21.25%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가 4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선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주)GS 지분 1.4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허광수 삼양인터내셜 회장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가 (주)GS 보유 지분을 1.24%까지 늘렸다.

GS그룹 후계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건 지주사가 온전히 역할을 수행하기 힘든 구조도 한몫을 거든다. 현재 GS그룹 전체 계열사 69개 가운데 지주사 체제에 속한 계열사는 40개에 불과하다. 다만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29개 계열사 가운데 14곳은 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심지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건설조차 지주사 체제 밖에 있다. GS건설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27.9%가 된다. 허창수 회장 10.51%,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5.46%,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4.18%,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3.41%,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2.13% 등이다.

다행인 건 오너리스크나 경영권 분쟁 소지가 희박하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탄탄한데다 형제 간 관계가 원만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며 “다만 지배구조에 변화가 가해지는 건 충분히 예상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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