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기획] 프리미엄 코리아(중) 남북 경협을 바라보는 대기업들의 닮은 듯 다른 미래 전략
[WIKI 기획] 프리미엄 코리아(중) 남북 경협을 바라보는 대기업들의 닮은 듯 다른 미래 전략
  • 양 동주
  • 승인 2018.05.30 07:39
  • 수정 2018.05.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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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해빙무드가 국가 경제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본 유입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의 발걸음도 한결 빨라지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대처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실리를 얻고자 하는 공통분모는 확연히 드러난다.

◆ 삼성·롯데·KT…전방위 지원 천명

북한 개발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나선 삼성, 롯데, KT는 한반도 해빙무드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곳으로 꼽힌다.

삼성그룹의 큰 축인 삼성물산은 최근 남북 경협 TF를 만들었다. 최근 북한내 도로, 철도, 항만, 주택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TF에는 상무급 임원을 팀장으로 앉히고 3∼4명 규모로 팀원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대한건설협회가 준비 중인 ‘건설통일포럼’에도 참여하는 등 북한 내 인프라 시장 구축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주축으로 북방 TF를 꾸릴 계획이다. TF는 인도적 지원사업을 포함, 향후 그룹 내 대북 사업을 총괄한다.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식품과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1995년에도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에 초코파이와 생수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북한 조선봉화총회사와 합작 방식으로 평양시 낙랑구역에 23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까지 세웠다. 정부 승인까지 받은 이 계획은 그러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된 탓에 성사되지 못했다.

KT는 남북 경제 협력과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위해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공식 출범시켰다. KT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 협력 사업이 재개되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위성망을 활용해 북한 농어촌 지역에 위성 인터넷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북한 정보기술(IT) 인력 위탁 교육과 인력 활용을 포함한 IT 교류 사업을 남북한 정부와 협의해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VR(가상현실),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 등 최신 영상 기술을 이산가족 상봉 때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 300여명을 베트남 현지 가족과 영상으로 만나게 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했던 것처럼 남북 이산가족들도 영상 통화로 상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포스코·GS…예열작업 한창

삼성, 롯데, KT가 적극적인 태도를 표면화 했다면 포스코, GS는 예열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켐텍을 주축으로 남북 경협 준비에 나섰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라 남북경협 사업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켐텍은 남북 경협으로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소재사업 주요 원료인 광물자원 확보를 통해 사업 수혜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이를 위해 먼저 북한 내 광물 자원에 대한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북한 자원 전문기관 등에 조사연구 용역을 맡겼으며 즉각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원료, 재무, 투자 조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략과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특히 포스코켐텍은 남북경협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앞으로 남북경협이 다시 시작돼 단천지역 지하자원사업이 추진되면 당시 사업에 참여한 포스코켐텍을 비롯한 기업들에게 먼저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남북 경협이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GS건설이 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는데다 경협에 부합하는 사업 영역을 갖춘 계열사가 다수 포진한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룹 총수까지 나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23일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GS가 가진 사업 역량과 노하우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LG·한화…아직은 미온적

SK, LG, 한화는 아직까지 남북 경협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구체화된 행보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SK그룹은 SK건설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사업 추진과정을 예의주시하는 파악되고 있으며 1990년대부터 남북 경협에 관심을 보여 온 LG그룹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화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화그룹은 남북 경협으로 사업형 지주사인 (주)한화가 이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정했듯이 북한은 현재 터널, 철도사업이 부진한 상태다. 화약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주)한화의 기술력은 대북 철도·터널 설립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현대차·현대중공업…경협 ‘태풍의 눈’

범현대가를 구성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남북 경협이 이뤄진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남북 경협이 가시화할 경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의 관계가 남달랐던 범현대가의 대표기업이라는 상징성과 대북사업 경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소떼를 몰고 북한방문을 성사시켰고 이것이 남북 경제협력의 단초가 됐다.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2003년 개성공단 개발과 2007년 개성관광 등으로 이어졌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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