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현대차 노사, 한국 자동차산업 턴어라운드 위해 협력해야
[WIKI 칼럼] 현대차 노사, 한국 자동차산업 턴어라운드 위해 협력해야
  • 김 완묵
  • 승인 2018.06.11 06:00
  • 수정 2018.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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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현대차그룹. 사진=연합뉴스]


지난해까지 판매량 감소와 실적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자동차가 올해는 턴 어라운드 국면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매년 영업이익이 1조 원 단위로 줄어들면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또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800만대 넘게 팔리던 것에서 지난해는 7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조금 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위상 추락은 곧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일자리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기에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대차의 제품 경쟁력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하는 측면에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매년 반복되는 노사 분규와 파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 노사가 대립을 통한 반목보다는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회사는 훌륭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임금을 높여가는 선순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석유화학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의 임금이 높은 것은 실제로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이 매년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을 높게 요구하기 위해서는 실적 향상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 실적의 뒷걸음질은 그대로 임금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임금 근로자들의 꿈이라고 여겨지던 현대차의 임금은 최근 실적 하락과 함께 뒷걸음질쳐 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임직원 평균 임금이 1억원에 육박하며 다른 산업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산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새 현대차의 임금은 뒷걸음을 쳐 현재로서는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위치라는 게 내부 직원들의 평가다.

성과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실적이 추락하자 전체 임금이 후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자가 아는 지인이 현대차에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쪽에서 내놓은 임금 가이드라인이 그리 높지 않은 것에 크게 놀랐다는 전언이다. 회사 인사 담당자의 말로도 현대차의 임금 수준이 회사 밖에서 생각하는 것에 크게 못 미친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올해 역시 1분기 실적을 볼 때는 임금 인상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뜀박질하고 있는 다른 회사 임금과 비교해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고 한다. 매년 노조가 분규를 벌이고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지만 실상은 뒷걸음쳐 왔다는 설명이다.

결국 임금은 실적과 생산성에 비례해서 오르는 셈이다. 아무리 노조가 임금을 높이려 강력한 투쟁을 벌인다 해도 결국 장기적인 임금 체계는 시장의 법칙에 따르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노동자들이 회사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경쟁력이나 생산성에서도 그에 걸맞게 따라가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그에 걸맞은 대접을 요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라면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독일의 3대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 등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혀 가고, 급기야 한국 시장에서도 날로 그 기세가 날카로워지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이 머지 않은 시점에 2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은 과거 50~60대에 비해 국산차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이라서, 이들이 40~60대가 되는 시점에서는 수입차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매년 되풀이되는 분쟁과 파업, '귀족 노조'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인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날로 하락하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에 앞서 현대차 노사가 손을 맞잡고 걸어가야 하는 이유다. 지금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상용화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서 지면 기존 자동차 업체도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 개편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현대차 노사는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내부의 갈등에 연연해 기력을 소진할 시간이 없다. 미래 차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열린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맏형으로서 '광주 자동차 공장' 건설에도 협력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파이를 키워갈 필요도 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고용, 수출 등 어떤 다른 산업보다도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대차 노사는 물론 정부도 한국 차산업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립적 노사관계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해 한국 차산업이 턴어라운드 하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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