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반군과의 평화협정 수정론자인 40대 초반의 보수우파 후보가 최연소로 당선됐다.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표의 98%를 개표한 결과, 우파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가 54%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좌파연합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41.8%에 그쳤고 무효표는 4.2%였다.
페트로는 지난 1973년에 결성된 좌파 게릴라 조직인 'M-19' 출신으로 2012∼2015년 보고타 시장을 지낸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후보는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정부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고 2016년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당시 반대운동을 펼쳤다.
두케는 올해 41세로, 콜롬비아 현대 정치사상 최연소 대통령인데,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우리베 전 대통령의 후계자답게 정부가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해 비판적이다.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이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케의 당선으로 사회로 복귀한 옛 반군 대원 7천여 명 중 일부가 다시 무장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옛 FARC와의 평화협정 체결시 산파 역할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도우파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불출마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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