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수첩] GM・르노 ‘국내 브랜드’ 수입차, “남은 건 소비자의 판단”
[WIKI수첩] GM・르노 ‘국내 브랜드’ 수입차, “남은 건 소비자의 판단”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6.18 14:19
  • 수정 2018.06.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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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 준중형이냐 중형이냐 “소비자 판단에 성패 갈린다”
르노 클리오, 아직은 애매한 성적표 “지속적 판매증대 필수”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최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생산이 아닌 인기 모델 수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5월 내수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를 제외한 5개사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46.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기아차가 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지엠은 5월에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5월 내수시장에서 7670대를 판매해 5.7%의 시장점유를 차지했는데 이는 9709대를 판매해 7.2% 기록한 쌍용차보다 낮은 수치다. 르노삼성은 7342대를 판매해 5.5%의 점유를 보였다.

현재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보다 판매가 저조할 만큼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입차도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면서 5월에는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국내 업체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내수 시장 침체 속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이쿼녹스와 클리오라는 모델을 국내에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쿼녹스는 북미 인기모델이고 클리오 역시 유럽 내 인기 소형 차종이다.

다만 아직 성공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쿼녹스의 경우 애매한 가격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쿼녹스의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특성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차종을 A세그먼트를 시작으로 B,C,D 등의 순으로 차등을 두는데 국내에서는 외국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준중형 모델이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 중에서는 코란도C나 스포티지, QM6 등이 해당된다.

이쿼녹스는 중형 SUV를 표방하고 있지만 제원을 따져보면 준중형인지 중형인지 구분이 어렵다. 북미지역에서는 준중형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엄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 한다.

차 크기를 감안하면 준중형과 중형 모델의 중간에 해당하지만 배기량이나 토크 등을 감안하면 준중형 쪽에 가깝다. 반면 가격은 싼타페 등 중형SUV 가격대여서 다소 애매한 감이 있다.

국내 시장은 각 세그먼트 별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준중형으로 여길 경우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반면 중형SUV로 안착할 경우 큰 무리 없이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

준중형의 경우 아무리 옵션이 좋다한들 중형SUV 가격대에 팔면 반발할 수 있는 저항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쿼녹스를 준중형으로 받아들일지 중형으로 여길지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될 수밖에 없다.

엄연히 환경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판매 전략은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다음으로 대형SUV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수입 후속모델로 고려하고 있다. 대형SUV 시장과 픽업트럭 시장은 국내에서도 경쟁차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쿼녹스가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이들 후속 모델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르노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를 떼고 르노 브랜드로 수입한 클리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측에서는 르노 클리오가 고객인도 열흘 만에 756대가 판매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흥행으로 보기엔 다소 애매한 수치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경형차의 판매량은 1만312대였고 소형차는 1만6262대였다. 둘 중 어느 쪽에 속해도 클리오의 판매 비중이 대단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판매 초기로 홍보 부족 등을 감안해야 하고 해치백 모델의 한계도 있지만, 르노 측의 주장처럼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고 판단하기엔 석연찮은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케팅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쿼녹스와 클리오의 성패도 결국 고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구비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차종은 국내에서는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지만 결코 신차는 아니다. 북미나 유럽에서도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가야 판매가 늘어나는 차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책정된 국내 판매가격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수입차들이 가혹한 시련의 시간을 보낼지 안정적인 정착에 성공할 지는 소비자 판단의 몫이다. 분명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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