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트럼프 대신 캐나다 달래기 나선 미 의회
[WIKI 프리즘] 트럼프 대신 캐나다 달래기 나선 미 의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6.18 21:14
  • 수정 2018.06.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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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 [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보호 무역 관세의 부과와 이에 대항하는 보복 관세 부과를 놓고 우방 지도자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는 그동안 형제 국가나 다름없던 캐나다 총리에게도 막말을 퍼붓는 등 갈등을 극대화하고 일찍 자리를 떠버렸다.
 
그러자 대통령을 대신해서 미국 의회가 캐나다 달래기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민주 양당 상원의원들이 캐나다 외무부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를 비공개로 만나 너덜너덜해진 미국과 캐나다 관계의 봉합에 나섰다.
 
미 의회의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하는 이번 모임은, 퀘벡 G7 정상회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향해 ‘신의가 없고 나약하다’는 막말을 쏟아낸 이후 성사되었다.
 
민주당 출신의 밥 코르커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들어 캐나다 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위원들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일본 EU 등 주요 동맹국에 고율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다. 코르커 의장은 이는 대통령의 권한남용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코르커 의장은 ‘섹션 232조’와 같은 행정부의 보호 관세 부과 조치는 의회의 비준을 거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지만, 이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표를 모으기에 벅찬 모습이다. 민주당의 다수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나 다른 우방 국가들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과 직접 부딪히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프리랜드 외무부장관은 캐나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섹션 232조를 남발하는 미 행정부의 조치는 ‘솔직히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철강이나 알루미늄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의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인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프리랜드는 주장했다.
 
그는 섹션 232조의 발동이 WTO 규정과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캐나다는 해당 재판소 모두에 재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결책은 매우 단순하다면서 미국이 캐나다를 비롯한 우방들에 부과하는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주 전에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유럽연합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를 결정함으로써 우방들을 격분하게 했다. 한편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3월 이후 이미 관세 부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리랜드는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으면서도 트럼프가 무역 규칙을 무시하고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앞세운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당장은 자신의 힘만 믿고 상대방을 힘으로 밀어붙이면 승리할 것처럼 보여도, 한 국가의 위세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린 팔러시 잡지사 주최로 열린 만찬 연설에서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원칙이 지배하는 국제 질서를 더 이상 신뢰하지도 않고 그 원칙이 미국에 유익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 등의 다른 나라들이 부강해지면서, 현재는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원칙을 포기해야하며, 그래야만이 신흥 강국들도 힘만을 앞세우지 않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저지 출신의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프리랜드에게 미국 민주당은 캐나다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 부과에 대해 국가안보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프리랜든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과 협력하려는 트뤼도 총리의 노력에 감사를 보낸다. 우리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캐나다의 수고에 치하를 보낸다”는 점을 프리랜드에게 전했다고 메넨데즈는 말했다.

dt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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