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이란 정파와 손잡는 알사드르... 이란 지지 정파와 연정 구성 선언 파문
친 이란 정파와 손잡는 알사드르... 이란 지지 정파와 연정 구성 선언 파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6.18 21:25
  • 수정 2018.06.19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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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의 2차 침공과 그에 따른 사담 후세인의 제거 이후 이라크 정가에는 미국의 입맛에 맞는 유순한 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외세를 배격하는 강경 정파가 선거를 통해 이라크의 정권을 잡았다. 강경 시아파 성직자이자 반외세 민족주의 성향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끌고 있는 알사이룬이 정권 획득에 성공했다.
 
그런데 알사드르는 이라크와는 사이가 좋지 않은 이란을 지지하는 정파와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해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 등장한, 이라크의 민족주의 성향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6월 13일 친 이란 성향의 정치 지도자 하디 알아미리와 손잡고 향후 4년 동안 이라크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지지 정파와 연정 구상을 선언한 알 사드르 [AFP=연합뉴스]
이란 지지 정파와 연정 구상을 선언한 알 사드르 [AFP=연합뉴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와 이란은 만나기만하면 으르렁대며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사이처럼 여겨져 왔는데 친 이란 정파가 이라크 연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과 하디 알아미리가 이끄는 타할로프 알파티흐는 지난 5월 12일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이라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하디 알아미리의 타할로프 알파티흐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PMU)와 깊게 연관을 맺고 있는 정치단체이다.
 
이번 알사드르의 조치는 그동안 그가 이라크 문제에 이란의 개입을 적극 반대해왔고, 그에 따라 친 이란계 전투요원 출신인 알아미리와의 협력을 거부해온 점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시아파의 성지 나자프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알사드르는 알아미리와 함께 두 단체의 결합을, 모든 교조적인 독단을 배격하고 민족주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진정한 연합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보다 앞서 알사드르가 공산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이라크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번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라크 의회가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명령했고, 투표 관리 위원들을 해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의 연정은 민족의 이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향한 손짓이며......우리는 정부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위원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알아미리는 밝혔다. 알아미리의 타할로프 알파티흐는 작년에 이라크에서 IS를 축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5월에 이루어졌던 선거에서는 수많은 이라크 유권자들의 기권이 속출했는데, 2003년 미국의 침공과 사담 후세인의 제거 이후 부패에 물든 이라크 정치권에 대한 실망의 결과였다.
이번 선거로 독재자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자리를 차지하고 철밥통을 자랑하던 많은 이라크 정치인들이 새로운 인물들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전직 민병대 지도자로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봉기를 두 차례나 일으킨 바 있는 알사드르는 이라크가 이란이나 미국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기를 바란다.
 
알아미리와 연정을 맺음으로써 알사드르는 329석의 이라크 의회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는 입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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