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중년’이라 불리는 50대 이상 세대의 절반 이상이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19일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연구‧조사한 ‘대한민국 50+세대의 라이프 키워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50대 이상 세대는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나열하세요’라는 질문에 53.9%가 ‘나 자신’이라고 답변했다.
2순위로는 남성의 21.8%가 배우자를 꼽았으며 여성은 27%가 ‘자녀’를 선택했다. ‘며느리와 사위’는 ‘반려동물’보다 낮은 순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이를 두고 ‘나’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50대 이상 세대는 ‘졸혼’에도 개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로 혼인관계는 유지하면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연구는 ‘친구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서로 간섭하지 말고 각자 생활을 즐기도록 해봐’라는 답변이 33%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졸혼도 좋은 생각인 거 같아’라는 답변은 20.9%가 선택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남성의 31.8%는 ‘참고 살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55%가 ‘졸혼하라’ 또는 ‘이혼하라’를 선택해 졸혼이나 이혼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차를 보였다.
이밖에 50대 이상 세대 10명 중 6명은 향후 취업이나 재취업, 창업 등 다른 일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된다면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라는 질문에는 ‘조리사 자격증’을 꼽은 50대 이상 세대가 34.9%로 가장 높았다. 외국어 관련 자격증은 34.1%가 선택했다. 공인중개사, 바리스타 자격증,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드론 기사 자격증 등이 뒤를 이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는 “50대 이상 세대는 그동안 회사와 가정에서 의무를 다하느라 수동태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 능동태로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50대 이상 세대에는 ‘리본(Re-Born)’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설문조사에는 만50세부터 65세의 남녀 1070명이 참여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요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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