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중국...기업 디폴트 급증
엎친 데 덮친 중국...기업 디폴트 급증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6.20 14:12
  • 수정 2018.06.20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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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갈등 심화시 디레버리징 수위조절 가능성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으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으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기업들의 디폴트 급증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크게 늘어나 5월말 현재 7개사에서 512억위안을 기록, 디폴트 규모로는 작년 175억 위안의 3배 수준이다.

신규 디폴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에는 20%에 불과했으나 금년에는 58%에 이른다.

이는 그림자금융 규제, 지방정부융자 제재 강화 등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과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신용사정이 악화된 탓이다.

그림자금융 규제로 신용창출 경로가 제한되는 등 기업들의 자금압박이 심해진 상태에서 머니마켓 규제가 겹쳐 하이일드 시장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상승 중이고, 미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채권의 발행비용 증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 등이 맞물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디폴트 증가가 장기적으로 본토 채권시장 건전성을 제고시킬 것으로 판단, 디레버리징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국유기업의 디폴트도 허용하는 추세다.

다만 영세기업들의 디폴트가 과도할 경우 은행시스템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등 제한적 수준에서 규제완화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가 구조적 위험으로 확대될 여지는 낮지만, 정크등급 회사채들의 대규모 만기도래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경계감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회사채 디폴트 증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정부의 대응여력 등을 감안하면 2015년 중반과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은 낮은 편"이라며 "다만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 금액이 상당한 데도 당국은 디레버리징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어서, 크레딧 시장의 긴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9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디레버리징 정책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심화 시 규제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중국의 부채와 재정적 위험을 줄이려는 최우선 과제에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중국 경제는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기업부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중국은 기업 및 지방정부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 이를 축소시키는 것이 시진핑 주석의 최우선 과제"라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초의 부채감소 계획을 완화, 무역분쟁이 더 진행되기 전에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쟝지위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정책 입안자들이 규제완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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