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수첩] 포스코 회장 선임, 믿고 지켜보자
[WIKI수첩] 포스코 회장 선임, 믿고 지켜보자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6.20 15:41
  • 수정 2018.06.20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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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의 회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와 연관된 잡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8차 회의를 열고 5명 안팎의 최종 면접 심사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은 7차 회의에서 내부 5명, 외부 6명 총 11명의 후보군을 압축해놓은 상태다.

여기까지의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서 ‘투명성’을 우선순위로 내세웠지만,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잇달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달 초 바른미래당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고,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등 전 회장들의 개입 소문도 항간에 떠돌았다.

또 1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의 투명하지 못한 절차에 대해 질책을 하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에 대해 직접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투명한 후보 선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제는 승계카운슬이 과정에 대해 전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경우 최종 5인의 후보가 선정된 경우에는 공개를 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는 비판과 질책보다는 믿고 기다려야 하는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후보 선임 과정부터 청문회와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물론 국무총리나 장관을 뽑을 때와 같이 대중에 후보 검증을 맡길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가 인사 과정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사외이사들 역시 부담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회장 선출은 모두 외압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면이 있었다. 모든 이들이 이러한 포스코 회장 후보 선임 역사를 알고 있는 만큼, 이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

5명의 사외이사들에게 포스코의 수장을 뽑는 일을 맡긴다는 점에서 청탁, 비리 등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포스코 수장 선임 절차에서 이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은 대통령도 탄핵이 이뤄질 수 있는 시대다. 포스코의 회장 선임에 개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청탁과 비리가 결부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 또한 결코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사외이사들이 욕심에 눈이 멀지 않은 이상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체제에서 5명의 사외이사들이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미 마음속에서는 회장 선출이 끝나버렸을 수도 있다. 그만큼 사외이사들에겐 막중한 권한이 쥐어져 있다.

승계카운슬에서는 회장 후보 조건으로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역량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철강·인프라·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추진역량 등을 꼽은 바 있다.

이러한 역량에 대한 검증 과정을 직접 보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결과는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어느 누가 회장에 선출되든 간에 많은 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가 넘어선다 해도 20%의 보수 지지층은 현재의 대통령을 싫어할 수 있듯이 누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되든 간에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이는 뽑히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단지 공정한 과정 속에서 적절한 인재가 선임되길 바랄뿐이고, 또 그렇게 되길 믿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 말하고 싶다. 선임과정에 있어서의 투명성 문제는 못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표면 위로 드러날 것이 분명하기에 비판보다는 믿음을 갖고 기다려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더불어 20일 오후 늦게 시작되는 8차 카운슬승계회의 결과는 모두에게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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