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생보업계, ‘IFRS17‧실적하락‧美금리인상’ 삼중고
‘엎친 데 덮친’ 생보업계, ‘IFRS17‧실적하락‧美금리인상’ 삼중고
  • 박요돈 기자
  • 승인 2018.06.20 16:32
  • 수정 2018.06.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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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해야 하지만 실적은 하락…미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 부담 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해야 하지만 실적은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자본 조달의 부담은 가중됐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1년 IFRS17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생보사들이 필요한 자본은 약 41조원으로 추정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된다. 이는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하락시켜 보험사의 건정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이 자본 확충에 온힘을 쏟아야 하지만, 오히려 IFRS17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실적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 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4860억원 줄어든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합계를 의미한다. 

보험계약자가 최초로 낸 보험료인 초회보험료도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37.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2조 61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조 5735억원 줄었다.

생보사들의 1분기 초회보험료 감소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6년 1분기 생보사의 초회보험료는 4조 844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험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생보사들이 ‘몸집’을 불리기 위해 영업에 힘을 들였다. 하지만 후에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부채로 잡힌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클수록 보험사의 부채 비중도 늘어난다.

생보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눈길’을 돌렸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길어 주식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채권처럼 매해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회계 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돼 자본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흥국생명도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4월에는 한화생명이 10억달러 규모, 지난달에는 KDB생명이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동양생명도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부담이 늘었다. 

미 연준은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하면서도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면서 실적은 줄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장기적으로는 보험사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요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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