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감독 박훈정)가 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로서의 귀한 첫발과 함께 김다미란 강렬한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최우식-박희순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신세계', '브이아이피'로 누아르 영화의 맥을 이어갔던 박훈정 감독이, 이번에는 여성 신예를 내세웠다. 김다미가 맑간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연기와 액션을 보여주며 신예 여배우란 큰 수확을 거뒀다.
김다미의 존재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까닭은 최우식, 박희순이란 배우들이 분량이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의 몫을 해냈기 때문.
귀공자 역을 맡은 최우식은 야누스처럼 양면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최우식은 순진할 것 같은 얼굴 이면에 눈빛, 대사, 표정 하나로 악역까지 자유전환이 가능하다. '마녀'에서 최우식은 귀공자 캐릭터의 자신의 강점을 한껏 실었다.
정체는 무엇이며, 언제 이빨을 드러낼지 모르는 귀공자의 캐릭터를 미소와 냉소 사이를 오가며 실감나게 펼쳤다.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드는 핵심이 됐다.
박희순은 자윤을 쫓는 미스터 최 역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희순을 '마녀'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에 출연했던 박희순은, '마녀'를 통해 여성이 서사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분량에 개의치 않고 출연했다. 갈등의 중심이 되는 미스터 최의 활약으로 영화는 폭발력을 갖출 수 있었다.
여성 중심의 서사와 피튀기는 액션, 배우들의 열연이 잘 버무려진 웰메이드 누아르 '마녀'. 6월 극장가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오는 27일 개봉.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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