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차기회장 최종 후보 1인을 확정지었다.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권오준 회장 옆에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2015년부터 포스코 쇄신에 기여해왔다.
2015년 7월 가치경영실장에 선임되면서 포스코 구조조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투자승인부터, 계열사 감사, 재무관리, 경영진단, 신규 사업 등은 물론 계열사 구조조정까지 권오준 회장을 보좌해 신임을 쌓은 인물이다.
가치경영실장 부임 이후 포뉴텍, 포스코LED 계열사 수십 곳은 물론 유휴 부동산 등을 처분해 사내유보금 등 현금 마련에 주력했다.
또 2016년에는 포스코피엔에스와 포스코대우 합병을 주도하고 당시 포스코특수강 등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다.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부터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에 이어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포스코 내 재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선임돼 대표이사 역할을 하다 올해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이번에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최종 1인으로 낙점돼 금의환향하게 됐다.
포스코의 최종 후보 5명 중 대부분이 권오준 회장 시절 선임된 이들로 친권오준파 중 한 명이 포스코의 실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권오준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바로 회사 재무 건실성 확보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며 회사 사내보유금 소실 등 재무상태가 악화됐는데 이를 빠른 시간 내 개선한 것이 권오준 회장의 업적이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이러한 권오준 회장의 업적에 앞장 서 성과를 올린 것이 크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오준 회장과의 교분이 있는 만큼 포피아라 불리는 내부 문제 논란에서는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논란에 오른 인물이나 외부 후보를 차단하면서 외압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최종 후보 5인을 비롯해 최종 1인 후보까지 권오준 회장 최측근을 발탁하면서 권오준 체제 2기라는 눈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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