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중국서 승부’…숨은 절박함
[FOCUS]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중국서 승부’…숨은 절박함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7.02 13:23
  • 수정 2018.07.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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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국내외 생산 감소, 최대 부진 중국 회복이 최우선 과제
북미 시장 보호무역주의 예상, 1위 자동차 시장 중국 분전 필수
중국 정부, 친환경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 주도
정의선 부회장, 올해 상반기만 다섯 번째 중국 방문
'CES 아시아 2018'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자오용 딥글린트 CEO와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CES 아시아 2018'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자오용 딥글린트 CEO와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다섯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활로 찾기에 총력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최근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경쟁력 상승 등으로 인해 여전히 헤쳐 나가야할 난관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거듭된 중국 방문은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가동한 충칭 공장 점검을 시작으로 소형 SUV ‘엔씨노’ 출시, ‘CES 아시아 2018’, 6월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등 상반기에만 다섯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만이 문제가 아니다. 2016년까지 800만대(국내+해외) 이상 생산했던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17년 들어 700만대 초반대까지 급감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도 2015년 455만대 이상을 생산해 5위에 올랐던 한국은 2016년 423만대, 2017년 411만대 수준으로 6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멕시코는 2017년 기준 407만대 수준까지 생산이 늘어나며 올해 한국은 7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의 경우 낮은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에 이어 올해도 노동 쟁의 찬반 투표에 들어가면서 7연속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봉은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최상위권에 속해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외 시장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국에서 지난해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16년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되면 미국 내 제조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목표로 한 745만대 달성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국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7.0% 감소했다. 해외생산도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파업을 이어가다 11~12월에 생산을 늘려 간신히 700만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올해 745만대 목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잠재력 큰 중국 시장, 결론은 ‘그래도’ 중국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79만2022대에서 2017년 114만5014대로 전년 대비 36.1% 급감했다. 실적 회복의 첫 번째 키워드가 중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은 전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2016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429만2289대로 현대기아차는 179만2022대를 판매해 약 7.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2017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2474만54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14만5014대로 36.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4.6%로 추락했다.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의 경우 2016년 자동차 판매량 1746만4777대에서 2017년 1713만4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북미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42만2605대에서 2017년 127만5225대로 10.4%나 급감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8.1%에서 7.4% 감소했다.

북미 시장은 올해도 쉽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시 관세 25%로 인해 원가가 10%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으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품질 등에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북미 관계 개선으로 사드 해빙 무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실제 중국 자동차 판매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5월 판매대수는 각각 6만427대, 3만23대로 전년 대비 72.2%, 72.6% 급증했다.

비록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며 정체기를 맞고 있지만, 수요가 가장 큰 시장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또 수소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역시 중국이다.


◇ 친환경・신에너지, 최대 격전지 ‘중국’

지난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대수가 7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신에너지 자동차 성장의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는 대부분 본토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합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해 새로운 양상을 뛸 가능성이 점쳐진다.

BMW는 올해 신에너지 자동차 제품을 6개 라인으로 늘릴 예정이고, 벤츠도 GLC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고 2019년부터는 GEG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도 E-Golf를 출시할 예정이고 도요타는 중국 맞춤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었던데 반해, 외자기업들은 관망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법적 규제로 신에너지 자동차의 마일리지 비중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재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해 본토 브랜드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보조금 정책이 사라지면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역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물론, 수소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국 시장 공략을 멈출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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