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보수 단체가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내건 광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이용한 광고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공격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커밍 아메리칸 이니시에이티브(Becoming American Initiative)’라는 단체가 낸 이 광고에는 이민자들과 미국 사회에 공헌한 그들의 노고를 칭찬하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 음성과 함께 자유여신상과 이민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및 사진이 담겨 있다.

레이건은 영상에서 “그들은 이 나라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피난 온 이 곳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유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고 피력했다.

“그들은 용기와 더불어 가족, 일 그리고 자유 라는 가치를 함께 이끌어 냈습니다. 서로에게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America Great Again) 만들 수 있다고 맹세합시다.”

이 단체는 친 이민 보수단체이며 최근 501(c)(4) 에 의거, 비영리 기관으로 설립됐다. 501(c)(4) 기관은 미국 연방법에 의거하여 공개적인 정치적 지지를 포함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체의 기부자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단체의 디렉터이자 레이건 행정부의 백악관 공보담당 부차관보로 재직했던 린다 카베즈는 “중요한 것은 공화당이 더 이상 레이건의 정당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만약 그랬다면, 트럼프가 주장하고 있는 반 이민 정책을 따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정부의 일원으로 함께 했던 이들 중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로 분열을 일으키고 이민자들이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지켜보는 것은 낙담에 빠지게 한다”며 “나는 이민자들 덕분에 미국이 이렇게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측은 첫 광고의 비용이 2만5,000 달러였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와 함께 폭스 뉴스(Fox News)의 ‘폭스 앤 프렌즈 (Fox and Friends)’ 와 MSNBC 의 ‘모닝 조 (Morning Joe)’ 에도 광고가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를 표방한 단체의 트럼프 대통령 및 미 공화당의 반(反)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은 미국 사회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지에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인턴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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