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이 뭐길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중 경제전쟁 불똥 우려
D램이 뭐길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중 경제전쟁 불똥 우려
  • 김 창권 기자
  • 승인 2018.07.05 16:57
  • 수정 2018.07.05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크론 사태, 당장은 영향 없지만 언제든 피해자 될 수도
삼성전자 D램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D램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제품의 자국 내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법원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그 불똥이 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마이크론이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붉어졌다. 이에 UMC는 푸저우 법원에 마이크론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품 생산과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명령에 따라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 제품은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26가지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던 만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 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양국 기업들의 입지가 줄어들면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어 정책은 오히려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유리하고, D램 시장의 호황은 그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의 후폭풍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도 언제 전가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하고 현재 13% 수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이 가격 담합 혐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중국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서 조사하는 등 경쟁사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17%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산업이고, 반도체 수출액의 39.5%는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D램만 해도 2017년 삼성전자가 35%, SK하이닉스가 36.7%를 중국에 수출할 만큼 마이크론(50%)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이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국 정부의 D램 가격 인하 압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수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가 금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kimck2611@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