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송환' 북미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하나의 미션
'유해송환' 북미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하나의 미션
  • 강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18-07-06 06:23:33
  • 최종수정 2018.07.06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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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송환 [SBS방송캡쳐]
미군 유해송환 [SBS방송캡쳐]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5일(현지시간) 3차 방북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진전이라는 '특명'과 더불어 짊어진 임무는 유해송환이다.

한국전 당시 참전한 전사자 유해송환은 정상회담 때 합의된 것이다. 200구 안팎으로 거론돼온 1차분 유해 전달을 위한 실무 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 직후 이뤄지는 이번 방북에서 일정한 송환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우리는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과거형'으로 기정사실로 하는 등 유해송환 문제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정상회담 후 열리는 첫 후속협상인 이번 방북에서 유해송환 문제가 주요 어젠다로 부상한 것을 두고 복잡한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의구심과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얼마나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놓고 워싱턴 안팎의 회의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해송환 문제가 폼페이오 장관이 짊어진 주요 임무의 빛을 가리게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미션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해송환 문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있어 원자로와 미사일 해체 등에 대한 '본론'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서적 폭발력을 지닌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월 2차 방북 당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인의 석방 문제를 매듭짓고 이들과 함께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나가 이들을 직접 '영접'하며 대대적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유해를 비행기에 싣고 함께 돌아오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국내적으로 큰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유해송환 문제는 미국 내에서 파괴력이 큰 소재"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평양행에 국무부 출입기자 6명이 동행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하는 송환 이벤트를 열어 이 과정이 현장에 있는 기자들을 통해 전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번에 유해송환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설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속도와 범위에 있어 북한과 간극을 좁히는 데 실패하더라도 이번 방북에서 가시적 성과물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관심 집중으로 인해 자칫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될 우려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한 "미국이 유해송환에 대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냐의 문제도 남아 있다"며 "북한은 과거 비용 지급을 요구해왔지만, 이는 국제적 대북제재에도 저촉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입장에서 유해송환 문제는 단순한 인도주의적 이슈이지만 북한으로선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등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복잡한 성격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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