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말리부 등 중형 세단의 몰락…7월 할인판매는 시작일 뿐?
쏘나타, 말리부 등 중형 세단의 몰락…7월 할인판매는 시작일 뿐?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7.06 12:17
  • 수정 2018.07.0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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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이 한 몫, 각 업체들 내수 지키기 혈안
한국지엠은 내수 반등 요원, 결국 적극적 판촉 나서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이달 들어 중형 세단 대표 모델인 쏘나타와 말리부의 판매가격을 내려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자동차 판매의 계절적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을 맞아 파격 세일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6월 다소 주춤했던 내수 판매를 이달엔 가능한 끌어올려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가격할인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세단 쪽이 다소 큰 편이다. 재고 떨이에 나서면서 4월 이전 생산 모델에 한해 할인폭이 더 크다. 일부 싼타페와 같은 SUV 인기모델도 재고 할인에 들어간다.

중형 세단의 몰락은 올해 들어 심각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형 세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7% 급감했다. LF 쏘나타는 2만7525대가 팔려 15.9% 감소했고 말리부는 5166대로 69.3% 급감했다. SM6 역시 1만315대로 작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아차의 K5를 제외하면 주요 3사의 대표 중형 세단 모델들의 판매대수가 급격히 감소한 셈이다. 이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SUV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 등 일부 완성차업체들에는 주력 모델인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를 7월에 2017년형은 150만원, 2018년형은 100만원 할인한다. 4월 이전 생산분은 추가로 50만원이 더 할인된다. 한국지엠의 말리부는 아예 7월에 가격을 내렸다. 쉐보레 차량 재구매와 유류비 지원 등을 포함하면 최대 19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물론 7월 가격할인은 중형 세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아반떼를 100만원 할인하고 4월 이전 생산분은 추가 30만원을 할인해준다. 최근 베스트셀링카 1~2위를 차지했던 그랜저IG도 생산월 조건에 따라 할인에 들어간다. 2월 이전 생산분은 100만원, 3~4월분은 70만원 깎아준다.

한국지엠 역시 말리부 2017년형 크루즈 가격을 최대 37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한국지엠은 전 차종 특별할인에 들어가면서 내수 살리기에 돌입했다. 각 사들이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제공]


◇ 각 사들의 점유율 경쟁, 수출 부진이 한 몫

이러한 내수 가격 할인에 따른 점유율 확보 및 적극적인 판촉은 올해 수출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122만2531대로 전년 동기 132만1390대에 비해 7.5%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47만1022대를 수출해 지난해 52만751대에 비해 9.5%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44만6631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각각 1.3%와 8.5% 감소했고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5%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부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5월까지 호성적을 이어오다 6월 들어 내수 판매가 한풀 꺾인 점도 내수 판촉 강화에 한 몫 했다.

내수 판매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1~6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4.6%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전부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41.6% 급감했다.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6월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위주로 중국, 미국을 비롯해 신흥국가에서 판매가 늘어난 점은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내수에서 상반기 수준의 판매를 유지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신차효과가 서서히 반감되고 있는 시기에 맞춰 과감한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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