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예정대로 6일(현지시간)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발효시켰고, 이에 대해 중국은 동일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
미·중 상호 관세발효에도 불구, 선반영 효과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양국 및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 확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2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 부과 등과 같은 '전면전'(full blown trade war)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높은 긴장 상태가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관세부과로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가 약 0.15%포인트 오르고, 성장률은 2년후까지 0.2~0.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드스위스는 무역갈등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2% 감소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지만, 내년에는 피해규모가 GDP의 약 1.3%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까지 시행된 관세,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및 자동차 관세, 상대국들의 보복관세 등을 모두 감안할 경우, 세계 무역 규모는 약 2조 달러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보호무역 조치가 자동차 등 세계 무역비중이 높은 분야로 확산될 지의 여부가 세계 경제 향방에 최대 변수다.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더라도,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도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1월 미 중간선거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160억 달러 관세부과는 빠르면 8월 중 시행될 수 있으며, 5000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자동차 관세부과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력 강화를 위해, 실제 시행은 아니라도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서두를 우려가 있다"며,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조사결과는 발표될 소지가 높다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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