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덮친 위안화 가치 '자유낙하'
'무역전쟁' 덮친 위안화 가치 '자유낙하'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12 13:55
  • 수정 2018.07.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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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상관성으로 한국도 영향...미 달러화는 강세
'무역전쟁'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는 더욱 추락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무역전쟁'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는 더욱 추락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득이나 약세이던 위안화 가치는 '자유낙하' 수준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12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11일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6979로 마감,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위안화 절하폭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대였다.

그만큼 미국의 대규모 '관세 폭탄'의 충격이 시장에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위안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절하돼면서, 6월 중 역내는 3.2%, 역외의 경우는 3.4% 각각 가치가 하락했다.

역시 2015년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최대 월간 약세폭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미 달러수요 우위의 수급여건 심화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위안화 약세의 주 원인이다.

특히 6월 마지막 2주 간 위안화 약세폭은 2.8%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에 중국 경상수지가 282억 달러 적자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갈등 현실화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투기거래 증가로 미 달러화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최근 런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기준 환율을 상향 고시하자, 무역갈등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로 '환율전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거래가 증가, 1개월 위안화 내재변동성은 금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런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기름을 부었다.

미국이 연 4회 금리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런민은행은 6월 들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ING은행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리스 팡은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아직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보다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달러당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선 위안화 약세가 무역전쟁의 피해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방치, 또는 '무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과 무역분쟁 장기화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약화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어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유출의 '악순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위안화 약세는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경제연관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중국의 금융불안 시 원-위안 간 상관성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황 연구원은 "한국도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등 중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과의 동조화가 강해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 달러화는 위안화 및 원화 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에도 강세다.

6월 월평균 달러화 지수는 0.9%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0.9%,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도 0.5% 약세를 보였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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