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빙자해 피의자들의 돈을 뜯으려 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기범 17명의 목소리를 15일 공개 수배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사기범들의 목소리 성문분석 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같은 목소리의 사기범을 발견하는 등 사기범 목소리 데이터베이스를 총 1422개 축적했다.
금감원이 이날 3차 공개한 신고횟수별 사기범 목소리 분석 결과 총 17명 중 남성이 15명, 여성이 2명이다. 이들 중 1명은 16차례나 신고가 들어왔다. 그는 검찰을 사칭해 "사기범이 귀하의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만든 위조신분증으로 귀하 명의의 불법계좌를 개설했다"고 속이려 했다.
실제로 "지금부터 귀하의 통화기록 및 문자기록을 조회할 것"라며 스마트폰의 데이터와 와이파이를 차단하려던 사기범도 있었다. 그는 통화하면서 인터넷·카카오톡 등으로 진위를 확인하거나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로 이 목소리'는 지속해서 사기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채는 악질 사기범의 목소리로 이 목소리를 들어보고 해당 목소리의 사기범 인적사항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면 사기범 검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목소리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phishing-keeper.fss.or.kr)의 '바로 이 목소리' 코너에서 들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를 알아듣고 신고해 검거로 이어지면 포상금 최대 2000만원을 제공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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