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5G 상용화' 화웨이가 삼성 앞질러 승전보 울리나?
[WIKI 프리즘] '5G 상용화' 화웨이가 삼성 앞질러 승전보 울리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7.16 13:59
  • 수정 2018.07.1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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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장에서 각축이 예상되고 있는 화웨이와 삼성전자. [연합뉴스]
5G시장에서 각축이 예상되고 있는 화웨이와 삼성전자. [연합뉴스]

한국 내에서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다차원의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을 앞지르고 5G 상용화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받고 있는 화웨이가 5G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열린 미국 국회 청문회에서 취약한 보안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는 화웨이는 한국 3사 이동통신사에 5G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계약은 10조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로 5G 공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의 회사들이 관련 장비 및 기술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모국인 한국에서 가장 발달된 무선 네트워크 기술 및 장비 입찰에서 지게 된다면 여러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지금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로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5G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연구에 많이 투자해 수많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 네트워크 회사가 산업 전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Broadcom Inc.)의 퀄콤(Qualcom Inc.) 인수를 막으며 화웨이의 성장 가능성에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화웨이는 5G 산업에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적극적” 이라고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은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편견없이 기술들을 들여다보겠지만,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문제에 대한 시선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SK텔레콤은 보안 문제뿐만 아니라 기술 및 비용 등도 입찰 과정에서 고려할 사항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국제적 보안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중국의 선전시를 기반으로 한 기업은 고려 대상에 넣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삼성, 노키아, 그리고 에릭슨 (Ericsson AB)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한국의 통신 3사 총수들을 만나  5G 상용화와 관련한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5G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의 원활한 작동 뿐만 아니라 장편 영화를 몇 초 안에 다운받을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그동안 삼성은 무선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하여 국내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왔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반면 화웨이는 경쟁 기업들에 비해 가격을 낮추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통해 좋은 평판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현용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5G 장비는 “지금 즉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개발된 상태” 라고 전했다.

하지만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직 중국 군 장교에 의해 1987년 설립되었다. 현재는 비상장 회사로 지분 전체를 직원들이 보유하는 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미국은 이 기업이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본토에 의한 스파이 활동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내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에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자사의 핸드폰 판매 및 상용화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안 문제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3만 여명의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크게 대두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4G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5G로 이를 확대하려고 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화웨이는 이 같은 사안에 코멘트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거부했다.

만일 화웨이가 네트워크 입찰에서 성공하면 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3번째로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트렌드포스 (TrendForce)에 의하면 작년 삼성과 화웨이는 각각 21.9%와 1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5G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네트워크 장비 공급원으로서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홍은기 교수는 “한국에서 5G 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탄탄한 소비층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관련 사업 성장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텃밭인 한국에서조차 중국 기업에 밀린다면 큰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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