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수원의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는 5세대(5G) 주력망인 3.5GHz(기가헤르츠) 핵심 장비를 전격 공개하며 이동통신사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5G 통신 장비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 5G 이동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최초로 외부에 공개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인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내 이통사들은 5G 장비 선정에 앞서 화웨이의 기술력이 상용화에 가까운 만큼 장비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보안 등의 각종 이슈에 시달리고 있는 화웨이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자칫 정보유출 등의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최근 중국의 국내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견제로 인해 중국과의 분위기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를 의식하고 있는 이통사들에 그간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씻기 위해 3.5GHz 대역 5G 장비를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하고, 내년 초 5G 상용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LTE(4G) 장비 점유율은 40%대에 이르는 등 화웨이(10%대)에 앞서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28%로 삼성(3%)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국내 이통사 입장에서는 화웨이의 5G 장비 가격이 다른 회사 장비보다 20%가량 저렴하고 품질까지 우수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비교해 기술력과 가격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이통사들은 12월 1일부터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상용화에 문제가 없도록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5G 장비 세계 점유율을 20%로 올리고 글로벌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통사들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보급률이 높아 호환성 면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고, 화웨이는 앞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비해 물리적 기술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종합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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