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광모 회장의 파격 인사…SK 사례 따르나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파격 인사…SK 사례 따르나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7.17 16:39
  • 수정 2018.07.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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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LG유플러스 최고 책임자 자리바꿈
SK㈜-SK텔레콤 ‘트레이드’ 벤치마킹 주목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하현회 부회장 [사진=LG그룹 제공]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하현회 부회장 [사진=LG그룹 제공]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약 2주 만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한 이번 인사는 ㈜LG와 LG유플러스 수장 교체가 주된 골자다. SK그룹이 보여준 선례를 LG그룹이 이어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16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LG를 이끌었던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기존 ㈜LG와 LG유플러스 수장이 자리바꿈한 셈이다.

LG그룹이 꺼내든 파격 인사에 대해 재계는 갓 출범한 구광모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변화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그룹의 당면 과제인 '신사업 육성'을 통해 단기간 결과물을 내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문과 LG디스플레이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부여 받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특히 눈길이 가는 건 권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점쳐진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의 이력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자·화학·통신 등 LG의 전 사업 영역에서 주력 계열사 CEO를 역임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LCD 패널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성장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재임 동안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 LG유플러스에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그룹 사정에 밝고 오랜 기간에 걸쳐 실무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인물”이라며 “체제 조기 안착을 위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신경써야 한다면 권 부회장은 최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과 자리바꿈을 통해 LG유플러스에 둥지를 튼 하현회 부회장도 주목 받긴 마찬가지다. 인사이동 직후 LG유플러스는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사업과 관련한 큰 비전을 펼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인사 직후 이동통신 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며 발빠른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눈여겨볼 점은 LG그룹의 파격인사가 SK그룹처럼 성공사례로 남을지 여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은 경영 능력은 물론이고 사업부문 얼굴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과 장 사장은 2016년 12월 ‘수평이동’을 통해 자리를 교체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뜻밖의 인사라는 말이 나왔지만 SK㈜와 SK텔레콤 모두 좋은 성과를 내면서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안목을 드러내는 사례로 남게 됐다.

지주회사인 SK㈜를 대표하는 장 사장은 올해 초 동남아시아 카셰어링 업체 ‘그랩’에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평소 큰 관심을 뒀던 분야라는 점에서 이 무렵 장 사장은 그룹 수장의 큰 그림을 제대로 읽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박 사장은 M&A를 통해 능력을 재확인시켰다. 지난 5월 8일 2조9700억원 규모의 국내 2위 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한 SK텔레콤은 ‘통신’과 ‘보안’이라는 양대축을 활용해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대 회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는 박 사장의 추진력이 절대적이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로 박 사장은 M&A 전문가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작업을 비롯해 지난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과정에서도 박 사장이 측면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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