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 충격... 기계 결함 땐 방산비리 '도마' 불가피
마린온 추락 충격... 기계 결함 땐 방산비리 '도마' 불가피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7.18 07:43
  • 수정 2018.07.18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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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들이 17일 시험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현장인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전소된 헬기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들이 17일 시험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현장인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전소된 헬기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린온' 추락 충격이 방산비리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북 포항에서 17일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2대 중 2호기이다. 해병대가 마린온의 인수식을 마치고 실전 배치한 지 6개월 만에 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마린온은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다. 수리온은 과거 안전성 문제로 감사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군에 따르면 마린온은 이날 오후 4시45분쯤 군부대 비행장 유도로에 추락했다. 군 관계자는 “정비 뒤 시험비행을 하다 10m 상공에서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직후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당국에 신고가 들어왔고, 군부대와 가까운 소방서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고 정황으로 미뤄 마린온이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 직후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군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등 해병대 소속 군인 5명이 사망했지만, 시신은 완전히 다 수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은 정비사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45년 만에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이다. 마린온 도입은 그간 한·미 연합작전 등을 할 때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 훈련해 온 뒤 해병대가 처음으로 자체 항공전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해병대는 마린온 1·2호기를 지난 1월 인수한 뒤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했고 이달 초에는 3·4호기도 추가로 도입됐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로 나머지 마린온 3대의 비행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6년 1월에 개발을 완료했다. 마린온은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으로, 마린온은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된 상륙임무에 특화된 헬기이다. 마린온은 최대 순항속도 시속 265㎞이며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마린온 28대를 도입하고 2021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고 원인이 기계 결함으로 조사된다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기계 결함이 사고 원인일 경우 수리온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마린온의 제작 기반이 된 수리온은 지난해 7월 감사원으로부터 비행 안전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등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감사 결과 발표 이틀 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라고 했다.

수리온은 2015년 두 대가 엔진 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으로 비상착륙했고, 한 대는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 2014년에는 엔진정지, 5차례 전방유리 파손, 동체 뼈대 균열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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