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풍 하루 만에 '러 美대선개입' 인정
트럼프, 역풍 하루 만에 '러 美대선개입' 인정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18 08:51
  • 수정 2018.07.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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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영향 없었지만, '러의 대선개입' 결론 받아들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면전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러시아의 행동(개입)이 선거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러 번 말했듯이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결론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대선 개입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한 데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은 지난해 1월 공동조사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작을 지시했고, 서구 자유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광범위한 야심의 하나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폄하를 염원했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주 강하게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며 "나도 그런 일을 러시아가 저질렀다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과 '친(親)트럼프' 성향 인사들까지 나서 '반역행위', '수치스럽다'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는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저질렀다(it would)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문장이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it wouldn't)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부정 문장이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고쳐) 넣으면 저절로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의도와 달리 실언 탓에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어제 한 말에서 벗어나려 애썼다"면서도 "24시간이나 늦었고, 장소도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전날 헬싱키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도외시한다며 언론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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