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핵 위협 여전… 北은 양면적, 의도 잘 분석해야"
브룩스 사령관 "핵 위협 여전… 北은 양면적, 의도 잘 분석해야"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7.23 07:19
  • 수정 2018.07.2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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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발언하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애스펀 안보포럼 홈페이지 캡처]
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발언하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애스펀 안보포럼 홈페이지 캡처]

빈센트 브룩스〈사진〉 주한미군 사령관이 21일(현지 시각)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다"며 "(지난해) 11월 29일 (북한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 우리는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콜로라도주(州)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미·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약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물리적 위협과 역량은 여전히 준비된 상태지만 그런 역량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했다. 그는 미·북 외교를 "봄에 핀 튤립"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브룩스 사령관은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해야 할 조치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회담 등에서 비핵화를 약속하고도 그런 조치들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 "실험 시설을 파괴했지만 핵무기 제조는 별개 문제"라며 "우리는 북한 핵 생산의 완전한 셧다운(중지)이나 핵 연료봉을 제거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생산 능력이 아직 그대로"라면서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발언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이 협상 기간을 이용해 핵 역량을 계속 강화할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군이 "정전을 이행하고 외교적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약간의 위험 감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CNBC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대북) 압박과 외교적 노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신뢰구축이 '시대의 풍조'(the order of the day)"라면서 "신뢰부족은 우리가 물리쳐야 할 적"이라면서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해야 할 조치들이 아직 남아있다"며 "그는 약속했고 우리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이 약속을 지키는 남자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는 그런 조치들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그들의 (핵)제조 능력은 아직 온전하다"면서 "우리는 아직 생산시설의 완전한 폐쇄나 연료봉의 폐쇄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런(생산시설 및 연료봉 폐쇄) 방향으로 명백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만족할 수 없고, 아마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고, 아마 우리는 평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그런 조치들은 취해지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다만 그는 "그런 일들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핵시설 고수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건 여러 가지 것들을 의미할 수 있다. 그 잠재적인 메시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마이크 매콜(공화·텍사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내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이후 본 것은 최대 압박이 아니라 제재 완화였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공격했다.

매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워게임'으로 부르며 중단 결정한 것을 실수라고 비판하고 "북한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했다. 나는 그것(훈련 중단)이 매우 영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군사 옵션도 테이블 위에 올라있다는 위협을 느껴야 한다"며 "그들이 비핵화를 향해 매우 강력하고 구체적이며 긍정적인 길로 나아가기 전까지 어떠한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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