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 가능성, 아직 제한적
미-중 '환율전쟁' 가능성, 아직 제한적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23 16:14
  • 수정 2018.07.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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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추가 강세 억제되고 모멘텀 약화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강세를 비판하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두 강대국의 '환율전쟁'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 노력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런민은행은 고시 환율을 20일 6.7671위안으로 높여 위안화 약세 심리르 자극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미-중 간 환율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의 실물경제 및 금리인상 속도 둔화 기대를 자극, 달러 추가 강세가 억제되고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국제금융센터는 23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킬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런민은행이 20일 기준 환율을 상향 고시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했다는 미국 정부의 '의심'과 달리, 런민은행은 오히려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JP모건도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른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경우 2015~2016년 같은 대규모 자금유출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위안화 약세를 견제하는 경로 이외에도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시장 컨센서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향후 달러 강세모멘텀이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유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에까지 관여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전쟁으로 치닫기보다는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별 비중을 고려해 위안화 지수를 추정한 결과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결과물인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경기가 저점을 다지면서 3분기 중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015~2016년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위안화 약세가 견인했다"면서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은 원화의 강세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며, 더불어 보호무역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도 22일 중국 위안화의 약세는 자본유출 우려, 미국 정부의 반발 등으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자항기르 아지즈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중국은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 유도로 무역전쟁에 대응했지만, 2015년 같이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향후에는 재정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트럼프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를 바판했는데, 이는 미국이 보복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위안화 환율이 현 수준 유지 시 양국의 환율 갈등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위안화 가치 추가 하방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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