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가뭄으로 4500년 전 '스톤헨지' 흔적이 드러나다
[WIKI 프리즘] 가뭄으로 4500년 전 '스톤헨지' 흔적이 드러나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7.25 07:49
  • 수정 2018.07.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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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드러난 아일랜드의 스톤헨지. [유투브 캡처]
가뭄으로 드러난 아일랜드의 스톤헨지. [유투브 캡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이상 기온으로 고통받는 북유럽 아일랜드에서 가뭄 때문에 뜻밖의 고고학적 유적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 몇 주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보통 때는 평범한 농토였던 지대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초목이 시들어버리자 놀라운 광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일랜드의 카운티 미스에서 앤토니 머피라고 불리는 사진작가 겸 작가가, 그동안 농지를 덮고 있던 농작물 때문에 가려져있던 4500년 된 스톤헨지(stonehenge)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머피는 드론을 이용해 거의 직경 150m에 걸쳐 뻗어있는 완벽한 원 형태의 윤곽을 잡아냈고, 이 선사시대의 유적 발견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Mythical Ireland)에 올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이 스톤헨지의 흔적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부르 나 보너(Brú na Bóinne) 유적지와 근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부르 나 보너 유적은 유럽에서 선사시대 거석(巨石) 예술이 가장 대규모로 모여 있는 곳이다. 더블린에서 30마일 못 미쳐 흐르는 보인 강의 북쪽 강둑을 따라 위치한 부르 나 보너 유적지는 고대 스톤헨지 발견지 중에서도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이 유적의 발견에는 날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보인 계곡으로 드론을 정기적으로 날렸지만 지금까지는 한 번도 이곳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지역 일대를 수년간 탐사해온 머피의 설명이다.

머피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영국에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고고학적 유적지들이 가뭄 때문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드론을 띄우면서도 자신이 평소에 잘 알던 지역에서 새로운 무엇을 발견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블로그에서 “드론을 띄우고 곧바로 점들로 이루어진 원둘레처럼 보이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며 윤곽이 드러나자 “맙소사, 저건 도대체 뭐지?”라고 외쳤다고 한다.

마침 머피의 친구인 사진작가 켄 윌리엄스도 인근에서 드론을 띄우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머피에게로 급히 달려와, 두 사람은 발견한 유적지의 모습을 한동안 사진에 담았다. 나중에 두 사람은 컴퓨터와 커다란 모니터를 이용해 세세한 이미지를 살려낼 수 있었다.

“이미지를 아주 자세하게 들여다본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두 마디의 욕과 함께 경탄의 감탄사가 수없이 쏟아졌다.” (앤토니 머피)

촬영된 이미지를 잘 살펴보면 바깥의 커다란 원 안에 위치한, 똑같이 파편화한 무늬들로 이루어진 동심원이 드러난다. 두 사람은 이 영상을 고고학자들에게 보냈는데 고고학자들은 분석 후 두 사람이 약 4500년이 경과한 고대의 스톤헨지 흔적을 발견했다고 확인해주었다.

이 지역에는 스톤헨지들이 수없이 많지만 이 두 사람의 발견에서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선사시대에 왜 스톤헨지를 세웠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고고학자들은 스톤헨지가 고대의 매장지나 의식을 집전하는 장소였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도 입증되지 않았다.

더블린 대학교의 고고학자 스티브 데이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발견은 세계적 발견에 속한다”며 “이 지역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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