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국내 1위 창업대학 평가받는 '한양대'의 비결은 ‘혁신’
[청년창업] 국내 1위 창업대학 평가받는 '한양대'의 비결은 ‘혁신’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7.25 18:25
  • 수정 2018.07.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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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77개. 2016년 말 기준 한양대 동문이 창업한 기업의 숫자다.

한양대는 2008년 국내 대학 1호인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9년 창업기업가 양성 전문 기관인 창업지원단을 설립해 창업 지원과 관련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학생창업자 수 역시 3년 연속 국내대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 2015년 취임한 이영무 총장은 ‘창업, 교육, 사회혁신(StartUp, Smart Education, Social Innovation)’의 3대 가치에 매진해 왔다. 국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3년 연속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한양대 창업기업의 혁신제품과 대학 우수 기술을 선보였다. 그 결과 몇몇 기업은 5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 제안 받기도 했다.

이 총장은 “최근 한양대는 재학생부터 동문, 교원들까지 캠퍼스 안팎으로 창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들의 도전이 세계적인 혁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에 뜻을 가진 학생들이 코맥스 스타트업타운에서 창업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창업에 뜻을 가진 학생들이 코맥스 스타트업타운에서 창업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온종일 창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창업전용 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이란 공간이 있다. 4월 문을 연 창업전용 기숙사는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의 시도다.

스타트업 돔에 입소한 학생들은 팀마다 시니어 멘토, 주니어 멘토, 전담교수 등 총 3명의 전담 멘토진을 배정받는다. 주 1회 이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247이란 명칭은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다는 뜻”이라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 30명을 매년 선발해 1년 간 기숙사실·전용 창업활동공간·전담멘토 등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돔은 기숙사실 10개, 코워킹스페이스, 프로젝트룸, 창업멘토실, 창업교수실 각 1개로 구성됐다. 원래 사법고시동으로 사용하던 기존 제1생활관 1개 층 638m² 공간을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스타트업 돔 1기 입사생 최문조 씨(물리학과 4년)는 “창업자들끼리 모여 함께 일하다보니 서로 의지가 될 때도 있고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며 “단순히 창업 공간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정기 교육과 전담 멘토제 등이 있어 창업 역량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교원 및 석박사급 인력의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교원창업포럼을 열어 실험실 기반 기술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 포럼에서는 실험실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해 코스닥 상장 경험이 있는 교원들을 연사로 초청해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또 교원들이 창업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멘토링 시간을 갖는다. 한양대 관계자는 “총장님 역시 매 회 자리에 참석해 교원들의 창업을 적극 장려한다”며 “10명 안팎의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연계 교육자문위원회(IAB) 자문위원도 초청해 교원들과 산업계 동향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교원들이 기술사업화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 목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연구년 제도를 개선했다. 교원 산학(창업) 연구년제를 신설한 것. 올 하반기에는 교원업적평가 산학 영역에 창업 관련 지표도 신설할 예정이다. 한양대관계자는 “최근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대학 실험실에서 보유한 우수 기술의 사업화를 검증하려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과도 연계해 선발된 우수 기술들의 사업화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다공성 세라믹스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해 최근 벤처캐피탈로부터 3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박재구 한양대 공과대학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교원 창업, 학생 창업이 성공하려면 학교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교원 뿐 아니라 누구든 아이디어를 토대로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을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해 취미삼아 게임을 만들던 소재우 씨(융합전자공학부 12학번)는 2016년 블랙루비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소 씨는 “좋아하는 개발을 일로 삼으면서 즐기고 싶었다”며 “평범한 직장인이 되면 직업이 그저 일이 되지만 창업을 통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 씨는 초창기에 인력·시간·자본 등 모든 면이 제한적인 스타트업 특성상 소규모 인원으로 큰 게임을 만들기 어려웠다. 시스템의 기반인 엔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 씨가 자체 개발한 ‘오닉스’ 엔진은 게임제작 용도 외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만 선별해 중복된 자료는 배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기반 검색기능도 갖췄다. 또 영어로 작성된 기사 원문을 400자 내외로 자동 요약할 수도 있다.

해당 엔진에서 파생된 대표 검색서비스 ‘파인드 빅5(Find Big5)’는 전 세계 30여 개의 언론사에서 IT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 다음 주요 이슈를 선별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블랙루비스튜디오는 오닉스 엔진의 기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서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분야 상장기업인 아이크래프트(대표 박우진)에 인수합병 됐다.

소 씨는 “창업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창업동아리, 창업융합전공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창업지원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창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펀드 규모를 확충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창업지원단 전담인력 등 교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투자 펀드부터 한양엔젤클럽, 외부 연계 펀드 등을 통해 기본 투자 재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술지주회사와 연계해 TIPS(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프로그램, 27억 원 규모의 대학창업펀드 등을 활용한 창업자 사업 단계별 자금 확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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